정치국 회의 내용 전하며 "근본적 국면 전환"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조선신보가 북한 당국의 핵실험·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재개 검토가 단순한 엄포가 아니라 "근본적인 국면 전환"을 뜻한다며 2019년 초 하노이 회담과 같은 대화 재연은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22일 지난 19일 북한 노동당 정치국 회의 내용을 전하며 "조선·미국 간 대결은 5년 만에 다시 국면이 바뀌게 됐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가 19일 김정은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제8기 제6차 정치국 회의를 열어 미국 대응방안을 논의했다고 노동신문이 20일 보도했다. 2022.1.20 [사진=노동신문] |
매체는 "정치국 회의의 결정 사항을 핵실험과 ICBM 시험발사를 진행하던 2017년으로의 회귀 따위로 간주하고 조선이 미국의 관심을 끌기 위해 '벼랑 끝 전술'을 쓴다고 본다면 그것은 오판"이라며 "조선은 이미 미국의 본심을 꿰뚫어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에 대한 비판도 쏟아냈다. 조선신보는 "대화와 협상의 간판을 걸어놓고 정치·외교적 잇속을 차리는 동시에 제재를 유지해 조선의 힘을 점차 소모 약화시키는 것이 미국의 본심"이라며 "작년 1월 제8차 당대회는 최대 주적인 미국을 제압하고 굴복시키는 데 대외 정치활동의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그러므로 그 무슨 거래를 상정한 흥정판, 미국의 구태의연한 적대시 정책이 확인되는 하노이 회담과 같은 대화가 반복되는 일은 없다"고 단언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에 대해선 북한의 태도변화를 자초했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현재 바이든 행정부가 취하는 태도와 행동은 간과할 수 없는 단계"라며 "자위권인 국방력 강화를 위한 조치에 단독제재를 부과하고, 강도와 같은 논리를 다시 유포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바이든 행정부는 조선의 '강대강' 원칙을 작동시키는 방아쇠를 끝내 당긴 셈"이라며 "상대를 제압하고 굴복시키는 조선의 정책 기조는 시간이 흐를수록 부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북한은 지난 19일 김정은 총비서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정치국 회의에서 "선결적으로 취했던 (대미국) 신뢰구축조치들을 전면 재고하고 잠정 중지했던 모든 활동을 재가동하는 문제를 신속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북한은 2018년 4월 노동당 중앙위 전원회의에서 핵실험장을 폐기하고 핵실험과 ICBM 시험발사를 중단(모라토리엄)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