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304명 중 27명 확진…모두 돌파감염"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아덴만 해역 오만 항구에 정박 중인 청해부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합동참모본부는 27일 주둔국인 오만 병원에 의뢰한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 청해부대 36진(최영함) 304명 가운데 총 27명(약 8.9%)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간부가 18명, 병사는 9명이다. 청해부대 집단감염은 지난해 7월 초유의 조기 귀국 사태가 발생한 이후 6개월 만이다.
서욱 국방부 장관이 1일 오후 오만 수도 무스카트항에 기항 중인 청해부대 35진 충무공이순신함을 방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상황을 점검하고 장병을 격려하고 있다. 2021.09.02 [사진=국방부] |
합참은 확진자 27명 가운데 10명이 인후통과 두통 등 경미한 증상을 보이고 있지만, 체온은 정상이라고 전했다. 나머지 인원은 무증상 감염자다.
이들은 모두 지난해 11월 출항 전 백신접종 2차까지 완료했고, 최근 3차 접종도 마친 돌파감염 사례다. 잠복기 등을 고려하면 추가 확진자가 나올 수도 있다.
합참은 오만 당국과 협의를 거쳐 함 운용을 위한 필수 인원을 제외하고, 확진자를 포함한 전 장병을 현지 호텔에 7일 이상 격리할 방침이다.
합참 관계자는 "오늘 중으로 함 운용을 위한 필수 인원을 제외하고 전 장병을 현지 호텔에 격리해 추가 확진을 방지할 것"이라면서 "현재 현지 의료기관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먹는 치료제도 구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군은 모든 수단을 강구하여 장병 치료와 안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내에서 보낸 경구용 치료제도 전날 현지에 도착했다. 군 당국은 감염 경로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현재까지 확인한 바로는 외부와의 접촉 자체가 통제돼 있고 엄격한 방역 대책이 적용되고 있다"며, "구체적인 감염 경로를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청해부대는 지난해 7월에도 파병인원 301명 중 272명 집단감염이 발생해 조기 귀국 사태가 벌어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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