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 의류·신발 구매권 등 배정 없다고
[서울=뉴스핌] 차상근 기자 =북한이 김정일 생일에 맞춰 물자공급을 준비하면서 지방의 물량배정을 평양보다 적게 차별화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3일 RFA에 따르면 북한은 2월16일 김정일 생일인 광명성절을 민족 최대의 명절로 기념한다는 방침에 따라 대규모 기본물자 공급을 준비하고 있다.
[평양=뉴스핌]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4일 오전 평양시내에 있는 평남면옥에 북측 주민들이 냉면을 먹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2018.10.04 |
소식통은 "명절공급이 시작되면 각 구역 상점에서 기름과 술, 사과, 당과류, 물고기, 의류를 구매권으로 구입할 수 있다"며 "술(2병)과 당과류(사탕500g, 과자 500g), 물고기 (2kg), 사과 (1kg)가 세대별로 동일하게 정해졌다"고 RFA에 전했다.
또 "기름(식용유)은 가구인원수에 따라 1인당 100g씩 공급하는데 기름이 고체(동물성)인지 액체(콩기름)인지도 밝히지 않았다"며 "평양 시민의 경우 의류구매권과 신발구매권을 세대별로 한 장씩 받을 수 있어 내의(1벌), 빤쯔(팬티) 1개, 스프링(러닝셔츠) 1개, 신발(운동화)1컬례도 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소식통은 "그런데 이같은 다양한 품목의 공급은 평양시민에 국한된 것으로 지방 주민에 대한 공급은 이 수준에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사과와 물고기, 의류구매권, 신발구매권은 지방주민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벌써부터 주민들 속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1일 "주민들은 이번 김정일생일은 80주년 정주년을 맞는 큰 명절이어서 명절공급도 예년과 달리 통크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했다"면서 "그런데 술 2병에 된장(1kg)을 공급한다고 알려지면서 크게 실망하고 있다"고 RFA에 전했다.
이 소식통은 이어 "그나마 세대 인원수에 따라 1인당 100g의 기름을 공급하는 것을 다행으로 여긴다"면서 "사실 여기(북한)서는 코로나사태 이후 2년 넘게 먹는 기름(식용유)을 구경하기조차 어려웠다"고 말했다. 또 "모처럼 오랜만에 통큰 명절공급을 진행한다면서 이번에도 평양과 지방 주민의 공급지표가 크게 차이 나는 것을 보니 당국의 평양시민과 지방 주민에 대한 차별이 여전하다는 것을 통감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skc847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