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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분 동안 뭐했나" 첫 대선 TV 토론에 싸늘한 민심

기사입력 : 2022년02월04일 14:25

최종수정 : 2022년02월04일 15:43

여야 4당 대선후보 2시간 동안 현안 놓고 설전
부동산·안보 등 현안 토론에 시민들 "특색 없더라"
가족 리스크 우려하는 시선도 나와

[서울=뉴스핌] 강주희·지혜진·박우진 기자 = 20대 대선후보들의 첫 TV 토론회를 지켜본 시민들의 평가는 냉정했다. 자당 후보의 우위를 강조한 여야의 평가와 달리 대다수 시민들은 "어떤 정부를 만들겠다는 포부가 부족하다", "도덕성이 없고 허황된 얘기만 한다" 등 다소 냉소적 반응을 내놨다.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방송 3사 합동 초청 TV 토론회에서 여야 4당 대선후보들은 부동산, 외교·안보, 일자리 등 주요 현안을 놓고 2시간 동안 설전을 벌였다. 대선 변수로 떠오른 가족 리스크가 주를 이룰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각당 후보들은 상대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를 줄이고 탐색전을 벌였다.

이같은 모습에 시민들은 "특색이 없다"는 반응이다. 서울 송파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이모(35) 씨는 "많은 이슈들에 대한 논의가 있었지만 각 후보가 내세우는 대표 공약이나 비전, 어떤 정부를 만들겠다는 큰 그림에 대한 이야기가 충분하지 않아서 아쉬웠다"며 "어제 토론을 보고 결정을 내릴 정도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종로구에 사는 김모(40) 씨는 "후보자가 대통령이 됐을 때 5년간 정부를 어떻게 이끌고 가겠다는 비전이 충분히 제시되지 못한 것 같다"면서 "이미 많이 나온 대장동 이야기나 의혹들만 반복해서 말하던데 그건 좀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다.

같은 지역에 사는 이인규(82) 씨도 "토론에서 후보들이 말한 내용이 기존과 대동소이했다"며 "이재명 후보는 말을 잘 하다보니 임기응변을 발휘해 이리저리 빠져나가는 것 같고, 윤석열 후보는 살아온 인생이 묻어나다보니 토론을 능숙하게 한 것 같지 않다. 크게 색다른 점이 없었다"고 평가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방송 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후보 토론에서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심상정 정의당 후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2022.02.03 photo@newspim.com

◆ 4인 4색 부동산 정책…토론회 관전 포인트

시민들이 가장 관심을 보인 사안은 역시 부동산 정책이었다. 양천구에 거주하는 자영업자 윤택근(52) 씨는 "후보들마다 부동산 공약이 너무 천편일률적"이라며 "주택 공급 확대만 강조하는데 사실 불가능 정책이 아닌가. 오히려 대출 규제 완화와 임대차 3법 개정을 꺼낸 윤석열 후보에게 관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같은 지역에 사는 직장인 김남균(41) 씨는 "현 정부에서 이루지 못한 내 집 마련을 다음 정부에서 이룰 수 있나 싶어 부동산 부분을 집중적으로 봤다"면서 "공급 확대를 약속한 이재명, 안철수 후보 공약도 일리가 있지만 가격 하향에 대한 정치권 합의가 우선이라는 심상정 후보의 의견이 더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부산시 부산진구 부암동에 거주하는 직장인 박지현(37) 씨는 "윤석열 후보 빼고 모두 공급 확대를 약속하면 수도권에 집중될 것이 뻔하지 않겠냐"며 "서울, 경기보다 지방으로 주택 공급을 확대하고 추가하는 방안이 다음 정부에 필요해보인다. 이 부분이 덜 거론된 것 같아 조금 아쉬웠다"고 했다.

◆ 가족 리스크? 쉽게 넘길 부분 아냐

토론 테이블에 오르지 않는 후보들의 가족 리스크를 우려하는 반응도 나왔다. 성북구에 사는 양경옥(68) 씨는 "이재명 후보의 아내 김혜경 씨가 하는 말이나 일들 때문에 실망이 컸다"며 "마음이 윤석열 후보 쪽으로 많이 기울였다. (후보 가족이 주는) 사생활적인 타격이 제일 큰 듯 하다"고 전했다.

마포구에 거주하는 김설(27) 씨는 "이재명, 윤석열 후보 모두 가족과 관련된 논란을 안고 있지만,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력 발언을 두둔한 김건희 씨 발언이 마음에 걸린다"며 "사과는 했지만 다음 토론회에서 이 부분에 대한 윤 후보의 명확한 해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기 부천시에 거주하는 김모(42) 씨도 "민주당 지지자였는데 김혜경 씨의 과잉의전 논란을 보고 고민 중"이라고 했고, 김포시에 사는 구보미(37) 씨는 "이재명, 윤석열 후보의 배우자 모두 여러 논란을 가지고 있어서 가볍게 넘길 일은 아닌 것 같다"고 일침을 놓았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2022 대선후보 첫 TV토론회가 열린 3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토론회를 시청하고 있다. 2022.02.03 kimkim@newspim.com

이 후보와 윤 후보에 비해 가족 리스크에서 자유로운 안철수, 심상정 후보에 기대감을 비친 시민들도 있었다. 종로구에 사는 김모(40) 씨는 "크게 잘 후보는 없었는데 안보 분야에서 심 후보가 말씀을 잘 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구로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이재윤(28) 씨도 "배우자, 자녀 논란이 없는 안철수 후보가 상대적으로 깨끗해 보였다"고 전했다.

한편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대선후보 첫 TV 토론회 시청률 총합은 전국 가구 기준으로 39%며 KBS 1TV가 19.5%, MBC가 11.1%, SBS가 8.4%를 각각 기록했다. 역대 대선 TV토론 중 두번째로 높은 수치다. 직전 대선이었던 2017년 19대 대선 첫 TV 토론회 시청률은 역대 가장 낮은 수치인 22.1%를 기록했다.

또다른 시청률 전문기업인 TNMS에 따르면 791명이 TV 토론회을 시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주일 전 같은 채널 같은 시간대 시청자 429만명보다 362만명이 더 증가한 수치다. 성별·연령대별로는 남자 60대 이상이 가장 많이 시청해 시청률 28.6%를 기록했고 이번 대선 중요 유권자 변수로 떠오르는 20대 시청률은 7.1%로 집계됐다. 

filter@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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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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