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분리되며 개인 투자자 피해 발생"
"대주주·오너는 상장하며 실리 챙겨"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8일 LG에너지솔루션과 카카오페이 사례를 거론하며 "소액주주들은 피해를 보고 대주주만 이익을 보는 물적분할된 회사의 상장을 금지하겠다"고 공약했다.
안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1월 28일 시가총액 125조에 이르는 거대 기업이 상장하면서 주식시장을 흔들었다. 주식시장의 유동성이 이 기업으로 몰리면서 그렇지 않아도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우려로 하향세를 보였던 주식시장이 크게 출렁였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 16차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02.07 leehs@newspim.com |
안 후보는 "기관투자자, 개인투자자 할 것 없이 큰 관심을 받았던 기업은 바로 LG화학에서 분할되어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이라며 "문제는 LG화학의 알짜배기 사업이 분리되어 따로 상장되다 보니, 주가가 100만 원을 넘나들던 모회사 LG화학의 주가는 40% 가까이 빠지면서 LG화학에 투자했던 수많은 개인투자자들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비판했다.
안 후보는 "반면 대주주, 오너들은 물적분할 후(100% 자회사를 만든 후) 상장을 해서 더 많은 투자금을 확보하면서도 여전히 자회사에 지배적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실리를 챙겼다"며 "얼마 전 '주식 먹튀' 논란을 일으켰던 카카오의 카카오페이처럼 끊임없이 새로운 자회사를 물적분할을 하면서 상장해 기존 주주의 이익을 침해한 사례들이 너무나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 손해는 코로나19의 위기에서도 주식시장을 지탱해준 동학 개미들이 떠안았다"며 "물적분할 상장은 원칙이 있어야 한다. 물적분할을 반대하는 주주에게는 주식매수청구권을 부여하거나, 물적분할 후 상장 시 모회사 주주에게 신주인수권을 부여하는 방법들이 있을 수 있다"고 제안했다.
안 후보는 "하지만 주식매수청구권 부여는 청구권을 행사하지 않은 주주들의 권익을 침해할 수 있고, 신주인수권의 경우 자금이 부족한 개인투자자들은 소외될 수 있다"며 "따라서 기존 주주들에게 손해를 끼치지 않는 가장 정직하고 공정한 방법은, 물적분할한 자회사를 상장하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기존 주주들의 주주권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 구글의 지주회사인 알파벳이 구글을 비상장 자회사로 물적분할한 것이 그 예"라며 "LG에너지솔루션 같은 상황이 계속 벌어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의 피해를 발생시키는 일들은 지금부터라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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