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 소재 매출 21조원·친환경 소재 매출 8조원 목표
"첨단소재·생명과학, 직접 사업 영위...추가 분사 없어"
친환경·전지·신약 등 3대 신사업으로 대전환기 리딩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LG화학이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한 2030년 매출액 목표를 60조원으로 제시했다. 현재의 두배가 넘는 규모다. 친환경 소재, 전지 소재, 신약 등 3대 신성장동력을 중심으로 이뤄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신학철 LG화학 대표(부회장)은 8일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투자자 설명회에서 "매출을 2021년 26조원(LG에너지솔루션 제외)에서 2030년 60조원으로 130% 이상 성장시키겠다"면서 "친환경 소재, 전지 소재, 신약 등 3대 신사업 매출도 3조에서 30조원으로 10배이상 끌어 올릴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LG화학이 이날 발표한 지난해 실적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기록을 냈다. 매출은 42조 6547억원, 영업이익은 5조 2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1.9%, 178.4% 증가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사진=LG화학] |
이중 LG에너지솔루션의 역할이 상당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매출 17조8519억원, 영업이익 768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2% 올랐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 "전지 소재 부문, 영업이익률 두 자릿수 이상"
LG화학은 이날 대변혁의 시대에도 흔들림없이 지속 성장하기 위해 배터리 사업을 제외한 친환경 소재, 전지 소재, 신약 등 3대 신성장 동력 육성 계획을 구체화했다.
신 부회장은 "LG화학은 산업의 흐름에 따라 배터리 사업부터 IT 소재, 전지 소재 등 첨단소재와 바이오 사업에 이르기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 해 지난 20년간 10배가 넘는 매출 성장을 이뤄왔다"면서 "지금의 기후위기와 디지털 대전환, 포스트 팬데믹으로 인한 산업계의 대전환기 역시 LG화학이 '톱 글로벌 과학 기업'으로 도약하는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먼저, 친환경 소재에 대해서는 리사이클(Recycle, 재활용)·바이오·신재생에너지(Energy Transition) 소재 등으로 매출 8조 원 달성 목표를 세웠다. 재활용, 생분해성·바이오(Bio), 신재생에너지 소재 사업 중심의 친환경 지속 가능 비즈니스 매출을 1조4000억원에서 2030년 8조원으로 6배 확대하며 저탄소 경제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는 글로벌 화학 업계를 선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전지 소재와 관련해서는 양극재·분리막 등의 라인업으로 매출 21조원의 세계 최고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LG화학 여수공장 [사진=여수시] 2021.09.02 ojg2340@newspim.com |
LG화학은 전지 소재 사업을 2021년 매출 1조7000억원에서 2030년 21조원으로 12배 이상 성장시키고 두 자릿수의 영업이익률을 창출하는 고수익 사업으로 육성해 나갈 방침이다.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의 성장과 외부 고객사 확보가 가시화되면 매출 목표는 이보다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 부회장은 "궁극적으로 4대 소재에 전부 진출해 세계 최대 종합 전지회사를 만들겠다"면서 "이미 지난해 매출이 1조7000억원이었고 올해 2조8000억원 목표, 2026년 8조4000억원이 될 것"이라고 했다.
8조4000억원 가운데 양극재가 6조6000억원, 분리막 1조2000억원, 부가제품 6000억원 등이다.
신 부회장은 특히 전지 소재 부문에서 두자릿수 이상의 영업이익을 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NCMA 양극재 등 프리미엄 매출 증가하고 있다"며 "하이니켈 양극재가 전체의 90% 이상 될 것이고 메탈소싱 경쟁력 강화, 분리막 확대 등을 통해 전지사업쪽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항암, 당뇨·대사 영역 글로벌 임상 과제 가속화로 글로벌 혁신 신약 개발 도전도 이어간다. 항암 영역과 당뇨·대사 영역에 집중해 혁신 신약을 보유한 글로벌 제약사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현재 LG화학은 임상 1상 이상 단계에 진입한 글로벌 혁신 신약의 파이프라인 10개를 확보했으며, 인공지능을 적용하는 등 연구개발을 가속화해 2030년까지 23개의 임상단계 파이프라인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 중 2개 이상의 혁신 신약을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에 상업화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작년 미국 임상 2상을 성공적으로 완료한 통풍치료제 신약은 기존 치료제 대비 우수한 요산 강화 효능을 특장점으로 해 높은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다. 올해는 미국과 중국을 포함, 다국적 임상 3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2050년까지 넷제로 달성 선언
LG화학은 글로벌 과학 기업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 나가기 위해 기존의 2050 탄소중립 성장 목표를 20년 앞당기고 2050년까지 넷제로(Net-Zero)를 달성키로 했다. 넷제로는 탄소 배출량과 감축량을 더한 순 배출량이 '0'이 되는 것을 말한다.
신 부회장은 "2050 탄소중립 목표를 상향 조정해 2030까지 달성하기로 했다"면서 "탄소배출량 0이 되는 목표 상향이 쉽지 않은 여정이지만 직접‧간접‧상쇄 등 세 가지 측면에서 실행계획을 분명히 세워놓고 있다"고 강조했다.
LG화학은 탄소 감축을 위해 혁신 공정 도입, 친환경 원료‧연료 전환,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23년까지 원재료부터 제품 제조에 걸친 환경 영향을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LCA(Life Cycle Assessment, 환경전과정평가)를 국내외 전제품을 대상으로 완료할 계획이다.
한편 신 부회장은 LG화학 내 추가 분사 계획을 묻는 질문에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배터리의 경우 매년 수조원씩 투입되는 자금투자 부담이 엄청나고 확고한 성장 리더십 확보를 위해 분할 상장이 유일한 옵션이었다"며 "전지소재나 생명과학은 시설투자 규모가 비교적 작고 LG화학의 투자여력으로도 충분해 해당 사업부문은 직접 사업을 계속 영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 상장으로 개선된 재무안전성을 토대로 투자 재원을 조달하겠다고 밝혔다.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LG에너지솔루션 기업공개(IPO)로 재무구조가 현저하게 개선됐다"며 "LG에너지솔루션을 합친 연결 기준으로는 차입금이 제로인 순현금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개선된 재무구조를 활용해 레버리지 비율을 확대해 나가면 연간 4조원 이상 규모의 투자는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신 부회장은 "LG화학이 추구하는 성장 전략은 글로벌 산업 대전환기를 기회 삼아 R&D, 전략적 투자는 물론 M&A까지 포함한 내‧외부의 모든 성장 기회를 모색하여 블루오션을 선점해 나가는 것"이라며 "2030년까지 친환경 비즈니스‧전지 소재‧신약 중심 글로벌 과학 기업으로 비즈니스의 핵심 축을 전환하고 어떤 경영환경 속에서도 흔들림없이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yuny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