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고 핵산 치료제...새로운 패러다임 약물군
제2올리고동 상반기 중 공사 시작
[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자회사 에스티팜이 상반기 내 제2올리고동을 착공한다. 제1올리고동 1·2차에 이어 3차 증설이 본격화되면서 세계적인 올리고핵산치료제 위탁개발(CDMO) 회사로 올라설 전망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스티팜은 올해 상반기 제2올리고동 건설에 착수할 계획이다.
[로고=에스티팜] |
경기도 안산 반월공장 유휴 부지에 지어질 제2올리고동은 복수의 독립된 일괄 생산라인에서 병렬 교차생산을 통해 생산기간을 단축하는 등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설계될 예정이다. 또한 유기용매를 회수하고 재활용할 수 있는 장치를 장착해 원가 절감과 함께 환경 친화적인 시설로 건설된다.
앞서 에스티팜은 올리고핵산치료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지난 2018년 반월공장 부지에 4층 높이의 제1올리고동을 신축, 일 2mole(연간 250kg~750kg 수준)의 원료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들였다.
이후 2020년 8월엔 빈 공간이었던 제1올리고동 3층과 4층 약 60%에 올리고 생산 설비를 2배 증설하는 1차 계획을 발표했다. 같은 해 10월엔 나머지 공간에 대한 2차 증설 계획을 밝혔다.
1·2차 증설은 연내 완료될 예정이다. 1·2차 증설이 끝나면, 생산능력은 현재의 3.2배인 일 6.4mole으로 늘어난다.
제2올리고동 건설은 1·2차에 이은 3차 증설이다. 제2올리고동이 완공되면 에스티팜은 압도적인 글로벌 1위로 올라서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3차 증설은 2단계에 걸쳐 이뤄진다. 회사 측은 2024년 3분기까지 1단계 증설, 2026년까지 2단계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
2024년 3분기에 제2올리고동 1단계 땐 5.1배인 일 10.2mole, 2026년 1분기 2단계 완공하면 7배인 일 14mole 수준(연간 2.3t~7t)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경쟁사로 꼽히는 미국의 애질런트사의 경우 1t 수준에서 2배 가량 증설 중이다.
[사진=에스티팜 자료 캡쳐] |
올리고핵산치료제는 기존의 저분자 합성의약품의 장점은 살리면서 항체 의약품의 단점은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약물군이다. 글로벌 올리고핵산치료제 시장은 2021년 약 8조5000억원에서 2026년 약 22조4000억원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노바티스의 팰라카르센·화이자의 부파노르센·아이오니스의 올레자르센 등 심혈관질환 치료제들과 얀센의 JNJ-3989·GSK의 베피로비르센 등 만성 B형간염치료제, 앨나일남의 고혈압치료제 질레베시란 등 다양한 올리고핵산치료제가 개발되고 있다.
에스티팜은 올리고핵산치료제의 원료의약품(API)를 공급한다. 지난 3년간 에스티팜의 수주금액은 2550억원을 넘어섰다.
km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