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단일화 "특별히 말씀드릴 것 없어"
"이승만·박정희 공은 기리고 과는 질책해야"
[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오는 15일 시작되는 공식선거운동 기간을 하루 앞두고 고(故)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를 처음으로 찾아 '통합'의 메시지를 다시 한 번 내놨다.
이 후보는 14일 오전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해 현충탑에서 참배한 후 김대중·김영삼·박정희·이승만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차례로 찾았다.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도 대선 후보로서 전 대통령 묘역에 모두 참배한 바 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4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현충탑을 참배하고 있다. 2022.02.14 leehs@newspim.com |
그는 "5년 전 제가 경선하면서 양심상 독재자와 한강 철거다리를 끊고 도주한 대통령을 참배하기 어렵다고 말씀드린 바 있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며 저도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됐고 저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감도 커졌다"고 설명했다.
또 "공은 가리고 과는 질책하되 역사의 한 부분으로 기억해야 한다"며 "국민의 대표가 되려면 특정 개인을 선호하기 보단 국가 입장에서 어떤 게 더 바람직한지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도층을 포섭하기 위해 '통합' 메시지를 강조하기 위한 언급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2017년 성남시장 시절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로 나서며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역 참배를 거부했다. 당시 이 후보는 "이승만은 친일 매국 세력의 아버지고, 벅정희는 군사 쿠데타로 국정을 파괴하고 인권을 침해했던 독재자"라고 밝혔다.
이어 이 후보는 "과거로 갈지 미래로 갈지 정쟁이 계속될지 성장이 회복될지 걱정된다"며 "공식선거운동을 앞두고 큰 책임감의 무게를 느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제 영혼의 밑바닥까지 다 동원해서 죽을힘을 다해 더 나은 국민의 삶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말 사이 급작스레 전개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단일화 문제에 대해선 "언제나 모든 일은 국민과 국가 미래를 생각해야 한다. 그 외에는 특별히 더 드릴 말씀이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안 후보는 지난 13일 유튜브로 생중계 된 특별 기자회견에서 윤 후보를 향해 야권 단일화를 공식 제안했다. 단일화 방식으로는 '여론조사 국민경선'을 제안했다.
이날 이 후보는 이낙연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을 비롯한 50여명 민주당 인사들과 함께 "선열의 뜻을 이어 위기에 강한 통합대통령 유능한 경제대통령이 되겠다"는 방명록을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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