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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차범위 내 좁혀진 李·尹 지지율차
盧·文 소환한 與…"샤이층 움직여"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한 주 만에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윤 후보의 '적폐청산 수사 발언'에 화력을 집중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선 민주당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이 지난 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6명에게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윤 후보 지지율(44.3%)은 이전 조사(5일) 대비 2.2%p 빠진 반면, 이 후보 지지율(39.4%)은 3.8%p 올랐다.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한 주 만에 10.9%p에서 4.9%p로 줄었다.
[파주=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달 26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금촌역 광장에서 열린 거리연설에서 한 시민에게 받은 꽃다발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2022.01.26 photo@newspim.com |
◆ 지지층 결집 나선 與…李, '2030·여성' 지지율 상승
민주당은 연일 윤 후보의 적폐청산 발언을 고리로 지지층 결집에 힘을 쏟고 있다.
이 후보는 지난 주말 충청권과 제주를 순회하며 연설에 나설 때마다 윤 후보 발언을 '정치보복'으로 몰아붙이며 '노무현 전 대통령 트라우마'를 소환했다. 이 후보는 연일 "노 전 대통령을 떠내보낸 안타까운 기억, 그런 일이 다시 벌어질 것이라고 공언하는 후보가 있다" "지켜주지 못했다는 똑같은 후뢰를 두번 반복하지 말자" "우리 스스로 지켜주지 못했다고 한탄한 악몽이 다시 시작되려 한다"며 표심을 호소했다. 노 전 대통령 언급에 일부 지지자들은 이 후보 연설을 들으며 울먹이기도 했다.
여론조사상에서도 지지층 결집 양상이 나타났다. 민주당 지지자 가운데 이 후보를 지지한다고 응답(84.2%→84.9%)한 비율이 늘었고, 전통적인 민주당 텃밭인 광주·전라·제주(57.4%→62.9%)서도 지지율이 뛰었다.
이낙연 전 대표가 지난 8일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선대위에 합류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윤 후보에 공개 사과를 요구한 것도 이 같은 지지층 결집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도층에서도 표심 변화가 읽힌다. 그간 이 후보가 고전했던 여성(36.0%→37.8%), 20대(19.3%→31.5%), 30대(24.6%→39.2%) 지지율이 상승했고, 지지정당 조사에서 "없다" 또는 "잘 모르겠다"고 답한 중도층(40.0%→58.1%) 지지율도 올랐다.
민주당 선대위 한 관계자는 "샤이 이재명을 중심으로 한 민심 이반"이라고 봤다. 그는 "샤이 표심이 허상이 아니라는 게 여론조사상 나타났다"며 "민주당에 실망했거나 등돌린 지지층, 박근혜 전 정부 탄핵을 주도했던 청년층, 이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민주당 적극 지지층을 중심으로 위기감이 작동했다"고 분석했다.
◆ 與, '김건희 주가조작·軍면제 의혹'도 맹폭…野 단일화는 향후 변수
민주당은 여세를 몰아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윤 후보의 '부동시 군 면제 의혹'과 윤 후보 배우자인 김건희 씨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에 십자포화식 공세를 펼치고 있다.
민주당은 윤 후보가 2019년 검찰총장 후보 당시 청와대에 제출한 부동시 진단서를 절친한 지인에게 발급받았다고 주장했다. 최강욱 공동선대위원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윤 후보가 청문회 당시 세브란스 안과 의사 한승한 명의의 진단서를 제출했는데, 한 병원장은 윤 후보의 동창이자 가장 친한 친구"라고 주장했다. 윤 후보의 부동시 진단서 신뢰도를 믿기 어렵다는 취지다.
김씨의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한 검찰 수사도 연일 촉구하고 있다. 검찰의 관련 수사가 늦어지는 데 대해 "선거개입"이란 주장도 나왔다. 민주당 선대위는 전날 서면 논평에서도 "김씨는 즉시 검찰의 소환조사에 응해야 한다"며 "김씨의 주가조작 의혹 수사의 고의적 지연은 검찰권 농단이자 또 다른 의미의 대선 개입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여세를 몰아 윤 후보 측을 코너에 몰아넣겠다는 민주당 전략으로 풀이되지만, 이 후보가 상승동력을 얼마나 탈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이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이른바 친문 '골수 지지층'의 반감이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는 데다, 최근 급부상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간 단일화 논의도 변수로 꼽힌다.
호남 지역구를 둔 한 민주당 초선 의원은 "이 전 대표의 합류 등으로 지역 분위기는 상당히 좋아졌지만, 이 후보에 대한 일부 골수 지지층 반감이 여전하다"고 분위기를 설명했다.
그는 또 "정치 관심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일부 중도층은 단일화 같은 개별 이슈에 반응한다"며 "야권 단일화 논의에 얼마든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choj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