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뉴욕시에서 30대 한국계 여성이 피살된 사건이 발생했다.
14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한국계 여성 크리스티나 유나 리(35) 씨는 전날 오전 4시 30분께 차이나타운에 위치한 자택 아파트 안에서 자신의 뒤를 쫓아 들어온 남성의 흉기에 찔려 숨졌다.
남성이 리 씨를 뒤따라 들어온 모습은 현장 CCTV 카메라에 담겼다. 뉴욕 경찰에 따르면 리 씨는 욕조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용의자는 25세 노숙자 아사마드 내시다. 내시는 범행 후 리 씨 집을 나왔다가 경찰을 발견하자 다시 집으로 들어가 침대 밑에 몸을 숨긴 것으로 전해졌다.
사망 여성은 뉴저지주 출신으로, 럿거스주립대에서 예술역사학을 전공한 후 현재는 디지털 음원 플랫폼 '스플라이스'(Splice)에서 디지털 크리에이티브 프로듀서로 근무하고 있었다.
용의자와 리 씨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여서 아시아계 증오 범죄일 것이란 추측이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국에서는 아시아계를 겨냥한 폭력 사건이 끊이질 않고 있다.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트위터에 "비극적이고 가슴 아픈 인명 손실을 애도한다"며 "우리는 최근 몇 달 들어 뉴욕시에서 아시아·태평양계 미국인(AAPI)을 대상으로 한 폭력 범죄를 너무나 많이 봐왔다. 우리는 모든 지역사회를 안전하게 보장해야 한다"는 글을 썼다.
지난 9일에는 주 유엔 대표부 소속 한국 외교관 한 명이 뉴욕시에서 '묻지마 폭행'을 당한 사건도 있었다.
주 뉴욕 대한민국 총영사관은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인종차별 및 혐오 범죄나 불특정 폭행 범죄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며 각별한 유의를 당부하고 있다.
미국 뉴욕 맨해튼 거리에서 휴대폰 보는 여성.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하다. 2022.02.11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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