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Q영업이익 전년比 20.2% ↓..."성과급 제외한 마진 유지"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이재현 CJ 회장이 영업이익을 통 크게 떼 내어 목표 실적을 달성한 계열사 직원들에게 성과급을 지급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기에도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이 개선되자 호실적을 낸 계열사의 성과를 보상하고 이를 성장동력으로 삼기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별 성과급을 지급한 영향으로 인건비 지출이 늘면서 CJ제일제당의 4분기 영업이익은 급감했다. 12월 회계에 회계에 성과급 지급분이 반영되며 4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인재 영입·체질 개선' 나선 이재현 회장...CJ제일제당, 영업이익 감소에도 실적 증가세
16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4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최근 지급된 특별 성과급인 '인센티브'가 지난해 12월 회계에 반영되면서다. 이번 CJ제일제당의 성과금 규모는 700억원대 후반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CJ제일제당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2% 감소한 2366억 2600만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조 9478억 1500만원으로 12.9%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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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선 이 회장이 인력 확보를 통한 체질 개선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회장은 "다른 기업에서 볼 수 없었던 파격적인 보상을 받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들겠다"고 중기 비전을 내세웠다.
CJ그룹은 직원들에게 올라간 실적만큼 성과금을 추가로 지급했다. CJ제일제당은 바이오 사업부 직원들에게 연봉의 최대 77%를 성과급으로 준 데 이어 최근 5%의 특별 인센티브를 추가했다.
인사 고과가 좋은 직원의 경우 연봉의 최대 82%를 성과급으로 받은 셈이다. CJ ENM·CJ올리브영도 전 직원이 특별 인센티브를 받았다. CJ올리브영과 CJ제일제당은 5%, CJEMM 엔터 부문엔 3.3%를 지급했다.
이 외에도 CJ올리브네트웍스는 전 직원의 연봉을 최대 1000만원까지 인상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보통 식품회사는 3분기 실적이 4분기 실적보다 더 좋다"며 "인건비 포함 모든 제반 비용이 4분기에 집행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2년 연속 1조원대 넘어서며 호실적...당기순이익의 20% 이상 환원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 26조 2892억원이고 영업이익 1조 524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각각 8.4%·12.1%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의 경우 최근 2년간 70% 늘어나면서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CJ제일제당의 영업이익이 2년 연속 1조원을 넘겼다. 2020년도 CJ제일제당의 영업이익은 1조 3596억원이다. 당기순이익도 흑자로 전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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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실적을 제외하더라도 최대 실적이다. CJ대한통운을 제외한 매출은 15조7444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1.2% 늘었다. 연간 매출이 15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업이익도 1조178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3.2% 증가했다. 박은정 유안타 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호실적 달성으로 성과급이 존재했으며, 이를 제외 시 전년과 유사한 수준의 마진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배당정책도 강화됐다.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성과를 주주에게 돌려주고 승계 재원이 필요한 오너 3세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이사회를 통해 2021 사업연도 배당금을 전년보다 1000원 올린 주당 5000원(보통주 기준)으로 결정했다. 배당 총액은 802억원으로 전년 대비 25% 늘어나게 됐다. 올해부터 식품업계 최초로 분기배당을 시행하고 별도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의 20% 이상을 환원할 예정이다.
이 회장이 받는 배당금도 늘었다. 지난해 계열사로부터 255억원의 배당금을 받았던 이 회장은 올해 CJ지주·CJ제일제당·CJ ENM ·CJ프레시웨이 등에서 280억원이 넘는 배당금을 받는다.
CJ 관계자는 "지출을 줄이고 외환 손익 등 영업 외 수지에서도 높은 이익을 냈다"며 "2021년도에 평년 수준으로 실적을 이미 회복했던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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