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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전쟁 원치 않는다"...서방에 '외교 합의' 압박

기사입력 : 2022년02월16일 02:37

최종수정 : 2022년02월16일 06:39

獨 숄츠 총리와 회담 후 외교적 해결 강조
우크라 나토 가입 반대..미사일 문제는 협상
러, 일부 병력 우크라 주변에서 철수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 서방과의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크렘린궁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논의한 뒤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물론 우리는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이것이 우리가 외교 협상을 제안하고 있는 이유"라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는 상황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면서도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과 러시아가 요구한 안보 보장 요구 등과 관련해 "서방과의 합의를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단호한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가까운 미래에 나토에 가입하지 않겠다는 말을 들었다고 소개하면서도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철회) 문제는 지금 당장 해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만 중·단거리 미사일 문제를 포함한 안보 현안에 대해 미국과 나토 등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 이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2.02.16

푸틴 대통령은 전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으로부터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외교적 해결을 위한 협상을 계속 하라고 지시, 눈길을 끌었다.  

미국 정부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임박한 상태라면서 16일에 실제 군사 작전이 개시될 수 있다고 경고한 가운데 나온 푸틴 대통령의 언급은 우크라이나 사태의 외교적 해결을 위해 서방의 양보를 압박하기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실제로 러시아 정부는 이날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 배치된 일부 병력이 군사 훈련을 마치고 부대로 복귀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은 러시아 국방부가 우크라이나 접경에서 군사 훈련을 하던 남·서부 군부 병력과 장비가 훈련 임무를 마치고 기존 주둔지로 복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숄츠 총리도 이날 회견에서 "일부 (러시아) 부대가 철수했다는 소식은 좋은 뉴스다. 우리는 더 많은 소식이 나오길 희망한다"면서 "(우크라 사태의) 외교적 해결 가능성은 여전히 소진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와관련, "러시아가 외교를 계속할 의사를 보인 것은 낙관적인 움직임"이라면서도 "실제로 현장에선 러시아의 긴장 완화 조치와 관련한 어떤 신호도 직접 목격하지는 못했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국경에 10만명이 넘는 병력을 집결시킨 가운데 나토의 동진 정책 중단과 러시아의 안전 보장을 서면으로 보장하라고 요구해왔다. 

미국과 나토는 이에 대해 동유럽에서 나토군 병력과 무기의 철수나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거부는 협상 대상이 아니지만 러시아와의 군비 통제나 신뢰 구축 문제에 대해선 전향적으로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러시아 정부는 이에 대해 미국 등이 러시아의 안전에 대한 핵심적인 요구를 무시했다면서 자신들의 새로운 요구 사항을 정리한 '재답변'을 서방에 전달하고 이를 관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kckim10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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