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러시아가 군사훈련이 끝난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의 일부 병력을 철수한다고 발표했지만 일부 부대는 오히려 전진배치 되고 있다고 미국 abc방송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벨라루스 고멜 훈련장에서 실시된 러시아-벨라루스 합동군사훈련에서 발사된 OTR-21 토치카 단거리 지대지 미사일. Ramil Nasibulin/BelTA/Handout via REUTERS 2022.02.15 [사진=로이터 뉴스핌] |
방송 소식통들에 따르면 미국 정부 관리들은 러시아의 일부 부대가 의료보급품을 갖고 우크라 국경에 더 가깝게 전진배치되고 있다.
전일 러시아는 군사 훈련을 마친 일부 병력이 원래 주둔지로 돌아간다고 밝혔으나 미국과 서방국들은 아직 주요한 철군을 확인하지 못했다.
오히려 기존 13만명에서 15만명으로 우크라 접경 배치 병력이 늘었고, 신속하게 우크라를 침공할 수 있는 무기들이 배치됐다는 게 소식통들의 설명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러시아가 "언제든지" 우크라를 공격할 수 있다고 말한 근거가 이 때문이라는 전언이다.
abc방송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 대통령이 16일까지 병력 공격태세 준비를 완료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전했다. 다만, 푸틴 대통령이 실제로 우크라 공격을 지시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그동안 러시아는 러시아 침공 계획은 없다며 미국의 "히스테리"로 치부해왔다.
그러나 소식통들은 미국이 러시아의 침공이 우크라 핵심 기반시설에 대한 사이버공격 등 전자전(電子戰)과 공중 폭격으로 시작할 수 있다고 보고 있으며, 특수작전부대를 수도 키예프로 파견해 우크라 정부를 무력화하고 이후 벨라루스로부터 병력을 추가 투입해 24시간에서 72시간 안에 작전 수행을 완료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한다고 알렸다.
실제로 이날 우크라 국방부 웹사이트가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을 받아 다운됐으며, 일부 은행 업무에도 차질이 생겼다. 우크라 정보 당국은 러시아를 배후로 지목하고 있다.
미국과 서방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을 여전히 우려하고 있지만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미국의 평가가 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직 미 국무부 고위 관리이자 abc방송 군사 전문가 스티븐 가냐드는 "푸틴 대통령은 언젠가 우크라 점령을 모색하면서도 국경을 넘는다면 매우 큰 생명과 재정적 대가를 치러야한다는 것을 안다. 우크라 침공이 실패로 돌아간다면 그의 정권도 끝난다"며 섣부른 군사공격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우크라 접경 토지는 해빙기로 진흙탕이 돼 러시아 탱크가 이동하기에 부적절하고, 배치된 병력도 우크라 병력에 비하면 적다고 가냐드는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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