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다면 유가가 110달러까지 뛰고 미국 인플레이션이 10%를 넘어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속도를 키울 수 있어 또 한 번의 시장 충격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러시아의 침공 임박에 우크라이나 동부 국경에서 이동중인 우크라이나군 [사진=블룸버그통신] |
15일(현지시각) CNN비즈니스 단독 보도에 따르면 컨설팅업체 RSM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위기가 심화되면 유가가 배럴당 110달러 수준까지 오를 수 있고, 이 경우 앞으로 1년 동안 미국 소비자물가가 2.8%포인트 추가 상승할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7.5% 상승해 1982년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RSM의 시나리오대로라면 미국의 인플레이션율은 1981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10%를 넘게 된다.
가뜩이나 글로벌 석유 시장의 수급여건이 타이트해진 상황에서 세계 1위 천연가스 수출국이자 2위 석유 수출국인 러시아가 전쟁을 일으키게 되면 에너지 공급 차질 및 유가 상승은 불 보듯 뻔하다.
이 때문에 JP모간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까지 충분히 치솟을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놓기도 했다.
RSM 수석 이코노미스트 조 브루수엘라스는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 시 난방유나 휘발유 가격은 즉각 상승할 것"이라면서 이는 소비자 신뢰에도 충격을 주고 기업들의 투자도 감소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RSM의 분석대로 유가와 인플레가 뛰었을 때 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수 있다. 브루수엘라스는 유가가 110달러로 올라도 향후 1년간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축소폭은 1%포인트가 안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물가 상승속도가 가팔라지면 당장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에 변화가 올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시장 불안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브루수엘라스는 "(유가 및 인플레 가속 시) 연준은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를 키울 것이고, (3월 회의에서) 50bp 금리 인상 가능성을 더 자주 듣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은 3월 회의에서 50bp 인상 가능성을 56.9%로 평가했고, 25bp 인상 가능성은 43.1%로 판단 중이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