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호치민 투티엠에 내년 5성급 롯데호텔 착공…총 5곳 문 열 예정
러시아 소치 2025년 5번째 개장…미국 시카고 L7 내년 오픈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신동빈 회장이 코로나19 장기화와 호텔사업의 실적 부진이라는 대내외적 악재 속에서도 글로벌 호텔 체인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가 베트남에 60층 규모의 초고층 신규 호텔을 짓는 등 러시아와 미국과 함께 글로벌 호텔체인의 교두보로 삼고 있다.
호텔롯데는 신동빈 회장 등 오너 일가가 각별히 챙기는 계열사다. 신 회장은 투자와 인수·합병(M&A)를 통해 호텔을 글로벌 기업으로 키워내겠다는 포부를 2020년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언급했다. 이를 위해 2025년까지 '3만 객실'을 목표로 제시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실적이 악화되는 상황에서도 미국과 베트남 등 해외에 꾸준히 진출했다. 호텔롯데는 국내 17곳·해외 12곳 등 29개 지점(2021년 9월 기준)을 보유하고 있다.
◆ 호텔롯데, 국내 브랜드 최초로 글로벌 호텔 체인 사업 나서...첫 해외 지점인 러시아에서 열어
22일 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러시아 건설기업 메트로폴리스그룹과 호텔 운영을 위한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다. 롯데호텔의 첫 해외 프랜차이즈 계약이다. 호텔롯데는 국내 21곳·해외 12곳 등 33개 지점(2021년 9월 기준)에 호텔과 리조트를 보유하고 있다. 이 중 러시아는 4개·미국은 3개 지점을 갖고있다. 국내외 객실 수도 1만1000개에 이른다. 호텔롯데가 보유한 호텔의 성급 별 비중은 프리미엄 랜드마크 7%·5성급 55%·4성급 28%·L7 10% 등 고급 호텔이 주를 이룬다.
러시아는 호텔롯데의 첫 해외 진출국이다. 2010년 9월 러시아의 수도인 모스크바에 롯데호텔을 세웠다. 동계 올림픽이 열렸던 러시아 휴양도시 소치에서 5번째 롯데호텔이 2025년 문을 연다.
[사진=호텔롯데] 신수용 기자 = 롯데호텔 소치 조감도. 2022.02.18 aaa22@newspim.com |
호텔롯데 관계자는 "러시아에서 오랫동안 5성급 호텔을 성공적으로 운영했기에 높은 평가를 받으며 계약이 성사됐다"며 "객실 3만개를 향한 일종의 '빌드업(준비)' 단계"라고 말했다. 호텔롯데는 러시아에서 5성급 호텔 4개를 운영하고 있다.
업계에선 호텔롯데의 브랜드 경쟁력이 한층 높아진 것으로 평가한다. 호텔업 중심지인 미국·서유럽이 아닌 동구권에서 맺은 계약이지만 글로벌 호텔 체인으로 인정받는 교두보를 마련한 셈이다. 브랜드 인지도가 낮으면 호텔 체인을 구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브랜드 경쟁력 없으면 불가능한 구조라 일부 글로벌 호텔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호텔 프랜차이즈는 도심지에서도 핵심 상권에 자리잡기에 각종 시설과 서비스 인력 확충 등 투입 비용이 막대한 호텔 사업의 리스크를 상쇄하는 등 브랜드 외연을 넓힐 기회다. 하얏트와 힐튼 호텔&리조트가 100개가 넘는 국가에서 8000~1000개 호텔을 운영하는 등 전 세계로 영업망을 구축할 수 있었던 이유다.
미국 프랜차이즈 전문 매체 프랜차이즈 타임즈는 하얏트는(27위)·힐튼 호텔&리조트(39위)를 지난해 상위 기업으로 선정했다. 타임즈는 지난 1999년부터 미국 내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기업들의 매출과 점포수 등을 분석해 400대 프랜차이즈 브랜드 순위를 공개하고 있다.
◆ 베트남 지점 2개에서 5개로 늘어난다...호텔롯데, 실적부진에도 자산 보유 ↑
호텔롯데의 다음 프랜차이즈 거점 국가론 베트남이 거론되고 있다. 베트남은 롯데가 유통 부문에서 가장 주목하는 국가다. 1990년대 베트남에 처음 진출한 이후 현재까지 면세점과 호텔 등 다양한 계열사가 진출해 있다.
호텔롯데는 과거 러시아에 이어 두번 째 해외 호텔로 2013년 베트남 호치민에 롯데호텔 사이공을 건립하며 입지를 다져왔다. 호텔롯데는 롯데레전드호텔사이공(롯데호텔 사이공)과 롯데호텔하노이 등 2곳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
현재 베트남 하노이에 L7호텔은 2023년 초 열 예정으로 브랜드는 확정 전이다. 최상위 브랜드 시그니엘는 하노이에 2025년 열 예정이다. 호치민시 투티엠에도 5성급 호텔이 2023년 착공 예정으로 2027년 열예정이다. 이로써 베트남에 있는 롯데호텔은 5개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코로나19로 변동 가능성도 있다.
미국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호텔롯데는 미국에선 괌을 시작으로 2015년 유명 럭셔리 호텔인 롯데 뉴욕팰리스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해 샌프란시스코에 특급호텔을 여는 등 미국 동·서부에 진출했다. 비즈니스 브랜드 L7을 내년 미국 시카고에 열 계획이다.
문제는 코로나19 상황과 매출 부진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하늘길이 막히며 전체 매출의 81%를 차지하는 면세 사업이 고전하고 있다. 이는 호텔롯데의 영업 실적에 치명타를 입혔다. 호텔롯데는 지난해 3분기 영업손실이 약 2476억원으로 전년 동기(4632억원 영업손실) 대비 적자 폭이 감소했지만 여전히 '마이너스'다. 2020년 호텔롯데 연결기준 호텔롯데는 497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022.02.18 aaa22@newspim.com |
호텔롯데는 장기간의 실적 부진 속에서도 현금 흐름은 양호하다. 2021년 9월말 기준 투자활동현금흐름은 7490억원에 달한다. 2020년부터 분기말 기준으로 최대치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833억원에 이른다. 유형자산으로 약 5조 9348억원·기타금융자산으로 1조 4466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호텔롯데는 그룹의 지주사 체제 전환에 이전에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해왔다. 지금도 롯데의 핵심 계열사의 지분 등을 포함한 자산을 대거 보유하고 있다.
안세진 호텔롯데 대표는 "진입장벽이 높은 호텔 분야에서 롯데호텔이 해외에서도 '이름값'을 지불하는 브랜드로 자리잡았다는 것에 긍지를 느낀다"며 "프랜차이즈 방식과 같이 경영 효율을 제고한 운영 서비스를 통해 성공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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