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원칙적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는 보도에 21일 아시아 오후 시간대 상승세로 전환했던 미국 주가지수 선물 가격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러시아 대통령궁(크렘린궁)이 양국 정상회담과 관련해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이 없다는 발언을 내놓은 영향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1일(현지시간) 미·러 정상회담과 관련해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no concrete plans)"고 말했다. 이날 앞서 미국 백악관이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한 양국 정상회담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힌 지 불과 몇 시간만에 이 같은 발언이 나오자 투심이 다시 얼어붙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한국시간으로 오후 6시 54분 현재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EM)에서 E-미니 다우 선물은 3만4113포인트로 0.29%(128포인트) 전진하고 있다. 앞서 333포인트 올랐던 데에서 상승폭을 축소했다.
같은 시각 E-미니 S&P500 선물과 E-미니 나스닥100은 각각 0.41%, 1.08% 하락하고 있다. 두 지수 모두 양국 정상회담 합의 소식에 상승세로 전환했던 데서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다만 통신에 따르면, 페스코프 대변인은 양국 정상이 필요성을 느끼면 양국 간 회의나 전화통화는 "여전히 가능하다"고 말해 미·러간 정상회담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하지는 않았다.
이어 지금까지의 구체적인 합의는 오직 미국과 러시아 외무장관 회담에만 해당되는 내용이라며 24일로 예정된 미·러 장관급 회담은 예정대로 개최할 것임을 시사했다.
또 대변인은 이날 푸틴 대통령이 안보위원회 특별 세션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으나, 이와 관련해 구체적인 코멘트는 하지 않았다고 보도는 전했다.
앞서 20일(현지시간) 미국 공휴일인 '대통령의 날'을 맞아 자택으로 이동할 예정이었던 바이든 대통령이 휴가 일정을 취소하고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했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은 러시아의 침공이 임박했다는 의미로 해석했고 투심이 급격히 얼어붙었다.
하지만 이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미·러 정상회담을 제안했고 양국 모두 원칙적으로 이에 합의했다는 소식에 시장이 안도하며 투심도 다시 살아났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20일 성명을 통해 내고 "바이든 대통령은 침공이 일어나지 않는 조건으로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에 원칙적으로 응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러시아가 전쟁을 택한다면 신속하고 심각한 결과를 줄 수 있다"면서 "현재 러시아는 곧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적인 공격 준비를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타스 통신에 따르면 24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유럽에서 만나 장관급 미·러 회담을 할 예정이다.
미국 금융시장은 21일 '대통령의 날'을 맞아 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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