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 침공에 나선 러시아군이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북부 지역의 체르노빌 원전 지대를 점령하자 서방 세계는 비상이 걸렸다.
체르노빌은 구소련 시절인 지난 1986년 사상 최악의 원전 사고가 발생했고, 이후 주변 일대는 '체르노빌 출입금지구역(CEZ)'으로 지정돼 평소 일반인은 물론 군병력의 접근도 제한됐던 곳이다.
방사능 우려가 염려되는 체르노빌을 러시아 군이 점령한 이유와 관련해 미국 NBC 뉴스는 정확한 이유는 러시아 고위 관리만 알겠지만, 체르노빌의 전략적 위치가 한 이유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주유럽 미군 전 사령관을 지낸 벤 하지스 전 중장은 NBC와의 인터뷰에서 "체르노빌이 중요한 건 위치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가 북쪽에서 키예프를 공격하는 중이라면 체르노빌이 바로 키예프로 향하는 길목에 위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체르노빌은 러시아의 동맹국인 벨라루스와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약 16킬로미터 이내에 위치하고 있다. 또 체르노빌에서 키예프까지는 남쪽으로 약 128킬로미터 거리다.
한편 군사전문가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체르노빌을 두고 공방전을 벌일 경우, 추가 방사능 유출 위험이 크다고 우려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도 최근 체르노빌 일대에서 군사 충돌이 발생하면 더 큰 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우크라이나 입장에선 러시아 침공을 저지하면서 체르노빌을 지켜야 하는 이중의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의 체르노빌 원전 지대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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