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제 전문대생, 코로나 속 입학해 코로나 속 졸업
[서울=뉴스핌] 윤준보 기자 = 코로나19 팬데믹이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 졸업을 맞은 대학생들은 지난 학교 생활을 아쉬워했다.
이들 중 2020년 입학해 올해 졸업하는 2년제 대학 20학번 학생들은 팬데믹이 발발한 후 입학해 정상적인 학교 생활을 해보지 못하고 졸업을 맞았다.
서일전문대학을 졸업하는 20학번 황솔몬(23) 씨는 지난 2년의 대학 생활을 회상하며 "그나마 정상에 가깝게 등교한 시기는 지난해 1학기 정도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친구들과 MT도 가고 동아리 활동도 하고 축제 때 실컷 놀아 보고도 싶었는데 대학 재학 중 끝내 그런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 아쉽고 속상하다"고 했다.
올해 4년제 대학을 졸업하는 학생들도 마지막 2년간의 대학생활에 대해 아쉬운 감을 숨기지 않았다.
지난 25일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을 졸업한 정모(24) 씨는 "대학 생활을 하면서 대면 인간관계를 통해서만 배울 수 있는 소중한 것들도 많은데, 그런 경험을 절반밖에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정씨는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초 이전과 이후 풍경 차이가 뚜렷이 체감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야 절반 정도는 대면으로 대학생활을 보냈지만, 2020년에 입학한 20학번 후배들은 더 많이 힘들고 답답할 것 같다"고 했다.
지난 2년간 학교에 나간 횟수가 얼마나 되느냐는 질문에 정씨는 "지난해 말 대면·비대면을 섞어 하는 수업이 있어 거기에 참석하거나 기말고사를 출석해 치르는 경우 외엔 학교 나갈 일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같은 날 학위수여식이 진행된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에서 만난 졸업생들도 팬데믹 속 졸업식을 아쉬워했다. 경제학과를 졸업하는 장미나(24) 씨는 "코로나 속 졸업식을 맞게 돼 슬프다"며 "사진 찍을 때도 마스크를 뺐다 꼈다 하니 불편하다"고 토로했다.
[서울=뉴스핌] 윤준보 기자 = 25일 학위수여식이 진행된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졸업생들이 졸업가운을 입고 친지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2022.02.25 yoonjb@newspim.com |
지난해보다 졸업 분위기가 나아졌다는 의견도 있었다. 고려대 보건대학원을 졸업한 안정현(32) 씨는 "코로나 속 졸업이 아쉽긴 하지만 교정에 사진 찍으러 온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았다"고, 심리학과를 졸업한 홍성권(27) 씨도 "올핸 지난해와 그 전 해보다 졸업가운을 입고 사진 찍는 사람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윤준보 기자 = 25일 학위수여식이 진행된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졸업생들이 졸업가운을 입고 친지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2022.02.25 yoonjb@newspim.com |
지난 22일 학위수여식이 진행된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에서 만난 학생들도 교정에서 졸업가운을 입고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늘었다고 전했다.
같은 날 건국대를 졸업한 인문대 이모(28) 씨는 "지난해보다 졸업가운을 입고 사진 찍는 사람 수가 훨씬 많이 늘었다"며 "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사람들이 이제 팬데믹 상황에 완전히 익숙해지고 적응한 것 같다"고 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들도 팬데믹 종식을 보지 못한 채 하는 졸업했다. 올해 졸업한 고등학생들은 그들이 2학년이던 2020년 수업 일수의 절반 정도를 등교하지 못하고 온라인 방식 수업으로 대신하는 등 파행 운영된 학교 생활을 보냈다.
이들은 특히 체육 과목 수업이 온라인 방식으로 운영된 점을 안타까워했다. 등교 수업을 했을 때에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제한적으로 체육활동을 하는 것이 힘들었다고 전했다. 김모(20) 씨는 "마스크를 쓰고 운동하자니 땀이 많이 나 마스크가 젖고 숨 쉬기도 힘들었다"며 "마스크를 벗으면 선생님이 바로 착용을 지시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또 이들은 팬데믹으로 인해 수학여행과 학교 축제 등을 할 수 없었고 각종 단체활동 역시 상당한 제약을 받았다고 전했다.
yoonjb@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