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KB 주총…사외이사 신규 선임
사측 '최재홍' VS 노조 '김영수' 표대결
하나금융 10년만 함영주로 세대교체
우리금융 여성 사외이사 영입 계획
[서울=뉴스핌] 이정윤 기자= 이달 셋째주부터 주요 금융지주들의 주주총회가 열릴 예정이다. 이번 주총에선 최고경영자(CEO) 교체, 여성 사외이사와 노동조합 추천 사외이사 선임, 배당성향 등이 결정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오는 25일 오전 10시 KB국민은행 여의도본점에서 주총을 개최한다. KB금융은 지난해 말 선임된 이재근 국민은행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신규 선임할 계획이다.
또 6명의 사외이사 중 5명이 재선임되고, 임기가 끝나는 사외이사 1자리를 두고 사측과 노조는 각각 다른 사외이사를 추천했다. 사측은 카카오 사외이사 출신인 최재홍 강릉원주대학교 멀티미디어공학과 교수를, 노조는 김영수 전 한국수출입은행 부행장을 사외이사 후보로 정식 추천했다.
앞서 KB금융 노조는 지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네 차례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했지만 주주 반대에 부딪혀 번번이 무산된 바 있다. 이번에도 노조추천 사외이사 선임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반면 국회에선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민간 금융사에서 처음으로 노조추천 사외이사가 탄생할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이번 주총에서 함영주 차기 회장 내정자의 임명 안건을 올린다. 앞서 하나금융은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함 부회장을 하나금융그룹의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 이번에 함 내정자가 회장직에 오르게 되면 10년 만에 하나금융의 수장이 바뀌게 된다.
회추위는 은행장과 부회장직을 수행하면서 그룹의 성장을 이끌어 온 함영주 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이 최고 적임자라는데 의견을 모았다. 다만 함 부회장은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와 채용 관련 재판 등의 법률 리스크가 변수로 남아있는 상태다.
KB·신한·우리·하나금융지주. (사진=각사) |
우리금융지주는 올해 주총에서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해야 한다. 오는 8월 시행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에 따라 자산총액 2조원이 넘는 상장사의 경우, 이사회를 단일한 성(性)으로 구성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금융 사외이사 6명은 모두 남성으로, 4대 금융지주 중 여성 사외이사가 없는 곳은 우리금융이 유일하다. 우리금융은 이번 주총에서 ESG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여성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영입할 계획이다.
신한금융지주는 다른 지주와 달리 비교적 무난한 주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의 12명의 사외이사 가운데 8명의 이사가 올해 임기가 만료되지만, 모두 최대 임기인 6년 이상의 재직 기간이 남아 있기 때문에 연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올해 주총에서는 금융지주들이 '주주환원 강화'에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조원이 넘는 실적을 올리면서 배당성향을 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으로 복원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자사주 매입과 소각 등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도 언급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코로나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좋은 실적을 낸 만큼 주주환원책은 항상 고려하고 있다"면서 "올해 금리인상이 예고된 만큼 순이자마진(NIM)도 개선될 것으로 보여 배당 확대 기대감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jyo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