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러시아의 석유재벌인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자신이 소유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 구단을 매각하겠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첼시의 구단주인 아브라모비치는 이날 셩명을 통해 "나는 항상 구단의 이익을 위해 결정을 내렸다"면서 "클럽과 팬, 직원은 물론 스폰서와 파트너들의 최선의 이익을 위해 구단을 매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매각을 통해 남는 수익금을 새로 설립될 자선 재단에 기부, 우크라이나 전쟁 희생자를 위해 사용하겠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발표는 국제사회의 러시아의 침공에 대한 비판 여론이 고조되고, 러시아에 대한 전방위 제재가 추진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
아브라모비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친분이 두터운 올리가르히(신흥재벌) 중 한명이다. 미국 포브스에 따르면 아브라모비치의 순자산은 2019년 기준으로 129억 달러에 달한다.
로만 아브라모비치.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지난 2003년 첼시를 인수한 뒤 막강한 자금력으로 집중 투자에 나서 첼시를 명문 구단으로 만들었다. 첼시는 이 기간동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2차례 우승과 함께 프리미어 리그에서도 5차례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의 지시로 인한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그에 대한 사퇴 압박이 거세졌다. 올리가르히와 러시아 기업들에 대한 고강도 제재도 이같은 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아브라모비치는 비판 여론을 의식, 최근 구단 운영을 공익 재단에 넘긴다고 발표했지만, 거세지는 압박과 제재에 결국 매각을 결정한 셈이다. 포브스는 지난 2021년 첼시 구단의 가치를 32억 달러로 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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