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대러 제재 반대" 거듭 표명
[서울=뉴스핌] 구나현 기자 = 대만 총통이 우크라이나에 한달치 급여를 기부하겠다고 밝히며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중국과 사뭇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2일(현지시간) 폭스 뉴스에 따르면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은 민진당 회의에서 "우크라이나 국민의 결심이 세계와 대만 인민을 행동하게 만들었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위해 한달 급여를 기부하겠다"고 발표했다.
라이칭더(賴淸德) 대만 부총통과 쑤전창(蘇貞昌) 대만 행정원장, 주리룬(朱立倫) 국민당 주석 등도 기부 의사를 밝혔다.
아울러 차이 총통은 "우크라이나를 굳건히 지지한다"며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전 세계의 민주적 역량은 점점 더 강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1일 대만은 대러시아 금융제재인 러시아의 스위프트(SWIFT·국제은행간통신협회) 배제 등에 동참하고 우크라이나에 27t 규모의 의료 물자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우크라이나와 함께 한다(STAND WITH UKRAINE)'라는 문구가 새겨진 마스크를 쓰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차이 총통은 2일 바이든 대통령이 파견한 미국 대표단과 예방에서도 우크라이나의 편에서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무고한 인명피해가 발생해 세계 평화 질서가 심각하게 훼손됐다"며 "대만은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강력한 규탄과 함께 러시아의 경제 제재에 동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만은 우크라이나와 함께 자유민주와 함께 국제사회의 평화·안전과 역내 안정·번영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책임지고 모든 국가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같은 날 중국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 반대하며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사를 거듭 강조했다.
중국 금융당국인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은보감회) 궈수칭(郭樹淸) 주석은 2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에 대한) 금융제재에 찬성하지 않고 특히 일방적인 제재는 찬성하지 않는다"며 "제재 효과가 좋지 않은 데다가 법리적으로도 그다지 근거가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중국은 이러한 제재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고 관련 측과 계속해서 정상적인 무역 왕래와 금융 거래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gu121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