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나현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대만해협의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된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전직 고위 관료들로 구성된 대표단을 대만에 파견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이크 멀린 전 미 합참의장이 이끄는 고위 대표단은 메건 오설리번 전 국가안보 부보좌관, 미셸 플러노이 전 국방부 차관,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 보좌관인 마이클 그린과 에번 메데이로스 등으로 구성됐다.
대표단은 1~2일 양일간 대만에 머무르며 차이잉원(蔡英文) 총통과 추궈정(邱國正) 대만 국방장관 등 대만 고위 관계자들을 잇따라 만날 예정이다.
미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로이터에 "대표단 방문은 대만과 대만 민주주의에 대한 미국의 약속이 여전히 굳건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라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중국은 미국의 이런 움직임에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 대표단의 대만 방문과 관련해 "국가 주권 수호와 영토 보전에 대한 중국 인민의 결심과 의지는 확고부동하다"며 "미국이 그 누구를 파견해 대만에 대한 지지를 보여도 모두 헛수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해야 하며 중미관계와 대만해협의 평화·안정을 더는 훼손하지 않도록 대만과의 왕래를 중단하고 대만 관련 문제를 신중하게 처리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난달 26일 미국 구축함이 대만해협을 통과한 일을 미국 군 당국이 공개적으로 보도한 데 대해 엄중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왕 대변인은 "미국이 대만 독립 분자에게 힘을 실어준다면 대만 독립 세력의 전멸만 앞당겨질 뿐이다"라며 "미국도 모험에 대한 엄중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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