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정부가 4일 경북 울진군에서 발생한 산불과 관련해 재난사태를 선포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10시를 기해 강원과 경북지역에 재난사태를 선포한다고 밝혔다.
재난사태 선포를 통해 정부는 인력·장비·물자의 동원, 위험구역 설정 등의 긴급 조치를 취하게 된다. 강제 대피 및 출입제한, 통제 등 대피 명령을 내리고 응급지원, 행정기관 소속 공무원 비상소집 등 산불 대응에 필요한 조치도 함께 한다.
중대본은 "중대본 가동 직후 긴급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거쳐 현장통합지휘본부(본부장 산림청장)의 건의를 받아 결정한 것"이라며 "효과적인 산불 대응을 위해 긴급 대응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산불의 확산 방지와 피해 조기 수습을 위해 이날 오후 9시를 기해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을 본부장으로 한 중대본을 가동했다.
중대본은 "산림청, 소방청, 경찰청, 군부대, 지자체 등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해 산불 진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주민들에게 산불 진행 상황, 진화 현황 등을 정확히 알려주는 한편, 이재민 발생시 신속한 지원과 편의 제공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불은 오전 11시 17분께 경북 울진군 북면 두천리 야산에서 발생했다. 도로변에서 시작된 불이 순식간에 인근 산 정상 부근으로 번졌다. 당국은 오후 1시50분 전국 소방동원령 1호를 발령한데 이어 오후 2시 10분에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 '심각'을 발령했다.
이번 산불 영향권은 약 3300㏊로 잠정 집계돼 최근 10년내 최대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울진영향권이 3240㏊, 삼척은 60㏊다. 현재까지 산림 피해 면적은 축구장(0.714㏊) 85개 면적인 60㏊(60만㎡)로 추정되며, 원덕읍 월천리 민가 4 채도 탄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산불이 강풍의 빠르게 번지면서 국가 주요 산업시설인 삼척 액화천연가스(LNG) 생산기지를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불은 LNG 생산기지에서 불과 2㎞ 떨어진 고포마을까지 번지면서 소방당국은 대원 225명과 장비 85대를 LNG 기지에 집결시키는 등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산불은 한때 한울원자력본부 구역까지 번졌으나 다행히 원전 설비에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삼척 원덕읍 월천리 국도 CCTV에 찍힌 울진 산불.[사진=국도CCTV캪쳐] 2022.03.04 onemoregive@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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