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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우크라 원전 노리는 이유 "침공 명분 다시 쌓기'

기사입력 : 2022년03월07일 11:29

최종수정 : 2022년03월07일 11:29

"부족해진 명분 다시 쌓고 군사전략상 유용"
우크라와 협상·출구 전략에서 활용 가능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이 체르노빌에 이어 최근 유럽 최대 규모의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를 장악했고, 추가 원전 점령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 5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은 현재 위협을 받고 있는 세 번째 원전이 남부 미콜라이우시에서 북쪽으로 120㎞ 떨어진 곳에 위치한 유즈노우크라인스크 원전이라고 알렸다. 러시아군이 원전을 노리고 이 지역 포위를 시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침공한지 12일째인 7일에도 수도 키이우(키예프) 장악에 난항을 겪는 가운데 러시아군은 그 어떤 기반시설보다 원전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우크라이나 남동부 자포리자주 에네르호다르의 원전 단지에 러시아군 포격으로 인한 불꽃이 CCTV에 찍혔다. Zaporizhzhya NPP via YouTube/via REUTERS 2022.03.04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약발 다 한 침공 명분, 다시 쌓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 대통령의 특별군사작전 지시로 러시아군이 지난달 24일 우크라를 침공한 명분은 동부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 주민 보호다. 구체적으로 우크라 정부군으로부터 해당 지역의 러시아어 구사 주민과 자국민, 동포를 지키기 위해 우크라군을 비(非)무장화하겠다며 군사 기반시설만을 집중 공격한다고 선언했다.

문제는 교전이 생각보다 길어지고, 러시아군이 우크라 민간인에도 무차별 공격을 가하고 있다는 소식이 확산했다는 점이다. 이번 군사작전의 진짜 목적이 수도 키이우를 장악해 친(親)서방 정권을 무너뜨리고, 친러 괴뢰정부를 세우는 것이란 전문가들의 진단이 나오는 가운데 러시아의 침공 명분은 약발을 다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러시아는 '우크라 극우주의 세력의 핵 무장화 방지'를 새로운 명분으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연설에서 우크라내 극단세력이 핵 무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7일 러 관영 스푸트니크 보도에 따르면 러 국방부는 우크라가 자국 내 실험용 원자로를 폭파시켜 러시아의 책임을 묻는 자작극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우크라 보안국(SBU)과 신나치주의 극우 민병대인 '아조프 대대'가 하르키우 물리학·기술연구소의 실험용 핵시설 원자로에 지뢰를 설치, 원자로를 폭파시켜 러시아군이 미사일 공격을 했다고 공작을 할 예정이라는 것이다.

러 국방부는 자국군이 자포리자 원전과 체르노빌 원전을 통제하게 된 것도 우크라의 공작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지난 4일 우크라 사보타주(비밀 공작) 부대가 자포리자 원전 외곽에 위치한 교육훈련단지에서 총격을 했고, 순찰을 돌던 러시아군이 이들을 격퇴했다는 주장이다. 

푸틴 대통령은 6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통화에서 "러시아군은 자포리자 원전의 우크라 보안요원들과 함께 계속해서 원전의 정상적 운영을 보장할 것"이란 입장을 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Sputnik/Mikhail Klimentyev/Kremlin via REUTERS 2022.03.02 [사진=로이터 뉴스핌]

◆ 군사전략이자 우크라와 협상서 우위 점하려는 의도

상대편 중요 사회기반시설을 공격하는 것은 군사전략에서 기본 상식이다. 체르노빌 원전의 경우 수도 키이우에서 불과 130㎞ 떨어져 있는 진격 길목에 있으며, 자포리자는 우크라 전력 생산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핵심 시설이다. 

CNN에 따르면 미군 퇴역장성 웨슬리 클라크는 특히 자포리자 원전의 경우 인근에 강이 있는데, 강을 봉쇄하는 것이 러시아군이 우크라군을 포위하는 데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또, 전력 공급을 끊으면 우크라군의 통신 등을 방해할 수 있다고 말한다.

우크라는 4개의 원전 내 15개 원자로에서 국가 전력의 절반을 공급받고 있다. 러시아가 모든 원전을 장악하면 전력 공급 중단을 무기로 우크라와 협상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러시아의 요구사항은 공식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니나 터마킨 미 웨슬리대학 교수는 우크라의 비무장화와 정권 교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금지 등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록 러시아는 아직 타협에 회의적이지만 향후 군사작전의 '출구 전략'으로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독립국가 인정 ▲크림반도 러시아 영토 인정을 타협안으로 제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러시아의 군사작전이 장기화 하면 서방의 제재는 거세질 것이고, 이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에 악화된 러 경제에는 큰 타격이다. 원전 장악은 러시아의 향후 군사작전 출구 전략에 활용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러시아와 우크라 측은 7일 3차 평화회담에 나선다.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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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머스크 추방도 검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자들에게 "(일론) 머스크의 추방 문제도 고민해보겠다"고 발언하며, 두 사람 간 갈등이 또 한 번 수위를 높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의 감세·재정 법안을 비판한 데 이어, 트럼프는 머스크의 정부 보조금과 계약에 대한 전수조사와 함께 추방 가능성까지 언급해 정치적·법적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는 1일(현지시간) 백악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머스크를 추방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모르겠다. 한번 살펴보겠다(I don't know, we'll have to take a look)"고 답했다. 그는 이어 "머스크는 많은 보조금을 받았으며, 전기촤 의무화 폐지에 매우 화가난 듯 하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6.21 mj72284@newspim.com 트럼프는 전기차 강제 규정을 "바이든 시대의 유산"으로 규정하고 폐지를 추진 중이다. 그는 "나는 전기차를 원하지 않는다. 휘발유도, 하이브리드도, 언젠가는 수소차도 원할 수 있다"며 "다만 수소차는 터지면 5블록 떨어진 데서 시신을 찾는다"고 비꼬기도 했다. 트럼프의 '추방' 발언이 담긴 클립이 퍼지자, 머스크는 X(옛 트위터)에 "이걸 더 키우고 싶어 죽겠지만, 지금은 참겠다"고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다. 이 논란은 머스크가 트럼프의 '크고 아름다운 하나의 법안 법(OBBBA)'을 "완전히 미치고 파괴적 법안"이라며 비판한 데서 촉발됐다. 트럼프는 이에 대해 "머스크는 역사상 가장 많은 보조금을 받은 사람"이라며, 정부효율성부(DOGE)가 머스크의 보조금 수혜 내역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응수했다. 이어 트럼프는 "보조금이 없으면 로켓 발사도, 전기차 생산도 못할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전문가들은 연방정부의 보조금·계약 중단이나 규제 강화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으며, 이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사업에 실질적인 타격으로 이어질 여지가 있다고 지적한다. 머스크는 세금안 반대뿐 아니라 "새로운 정당(America Party)을 만들겠다"고 맞불을 놓으며 대선 기간부터 이어온 트럼프와 머스크 간 '브로맨스'가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koinwon@newspim.com 2025-07-01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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