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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스태그플레이션' 우려…"美증시 피하고 금 담아라"

기사입력 : 2022년03월08일 14:09

최종수정 : 2022년03월08일 14:09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 후폭풍이 거세다.

유가는 2014년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고,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은 온스당 2000달러 위로 고공행진 중이다. 세계 최대 곡창지대가 전쟁터로 변하면서 소맥과 옥수수 등 곡물 가격은 물론, 금속 가격도 가파르게 뛰고 있다.

서방국의 러시아 제재 강화로 루블화와 러시아 증시는 고꾸라졌고, 시장 변동성은 극도로 높아져 글로벌 증시 역시 뒤흔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장기전으로 갈 가능성이 크며, 상품가격 폭등으로 인한 스태그플레이션 초래 등 시장 충격이 지속될 것이란 데 무게를 싣고 있다.

한동안 이어질 러시아 우크라발 풍파를 견뎌낼 자산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질 전망이다.

월가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뉴스핌]

◆ 스태그플레이션 불안 속 변동성 확대

시장 전문가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길어지면서 경제불황 속에서 물가상승이 동시에 발생하는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이 커지고, 그로 인한 시장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상품가격 급등은 이미 고조된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울 것이며, 팔라듐, 니켈, 알루미늄 등 필수 금속의 부족으로 추가적인 공급망 혼란이 야기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의 인플레이션이 비용 인상에 의해 유발되고 있는 만큼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로 경기침체 우려 및 통화긴축 지연 기대도 점증할 것이란 관측이다.

JP모간은 올해 글로벌 성장률은 0.8%p 낮아지고 인플레는 0.9%p 높아질 것으로 판단했고, ING는 특히 유럽에서 스태그플레이션의 위험이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소시에떼 제네랄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아시아 성장률을 향후 3년간 0.5~0.75%p 하락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글로벌 시장 변동성이 확대됐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아직은 통화정책 정상화를 반영하는 등 전쟁 모드에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해 추가적인 시장 충격이 발생할 가능성을 예고했다.

◆ 유가·금 강세장 지속 전망

앞으로 우크라이나 사태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시장별 중장기 전망이 명확해지겠지만, 시장은 일단 유가를 비롯한 상품시장 강세는 단기간에 종료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는 모습이다.

이미 100달러를 넘어선 유가는 올해 200달러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특히 7일(현지시각) 조 바이든 미국 정부가 유럽 동맹의 참여 없이 독자적으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하는 조처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유가 상승 전망에 힘이 실리는 상황.

UBS 상품 분석가인 조반니 스타우노보는 로이터 통신에 "브렌트유에 대한 단기 예측인 배럴당 125달러를 가격의 소프트 캡으로 간주하지만, 혼란이 악화되거나 장기간 지속되면 가격이 훨씬 더 오를 수 있다"면서 "전쟁이 장기화되면 브렌트유가 배럴당 15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밝혔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분석가들은 러시아의 석유 수출이 대부분 중단될 경우 하루 500만 배럴(bpd) 이상의 원유 부족이 발생하여 유가가 2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JP 모간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유가가 185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고, 미쯔비시 UFJ 파이낸셜 그룹(MUFG)의 애널리스트들은 유가가 180달러까지 치솟아 글로벌 경기 침체를 일으킬 수 있다고 예상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의 직격타를 크게 받은 곡물시장도 최소 다음 수확 시즌까지는 가격 고공행진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글로벌 소맥 수출의 29% 정도를 담당하며, 옥수수 수출도 19%가 두 지역에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수급 차질이 가격을 더 밀어 올릴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공급 차질 우려로 알루미늄, 니켈, 철강 등 금속 가격 상승세도 지속될 전망이다.

현재 글로벌 경기 또는 구조적 요인으로 인해 수요가 성장하고 있는 구간이고 또 다른 주요 공급처인 중국이 환경 이슈로 공급에 적극적이지 않은 상태라는 점이 가격 상승 압박을 더할 것이란 설명이다.

골드바 [사진=로이터 뉴스핌]

금은 당분간 안전자산 인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투자전문매체 시킹알파는 전통적인 안전자산 금이 스태그플레이션에 강력한 리스크 헤지 효과를 제공할 것으로 내다봤고, 월가 베테랑 투자자인 마크 모비우스 템플턴에셋매니지먼트 이머징마켓그룹 회장 역시 전 세계 통화의 평가절하와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되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금이 안전한 피난처라고 강조했다.

골드만삭스는 러시아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이어진다면 금 가격이 온스당 215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씨티그룹은 이러한 지정학 위기발 금값 상승이 일시적일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면서 금값이 2100달러까지 오른 뒤 우크라이나 사태가 진정되면 1800달러 선으로 밀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 당분간 美증시는 피해라

한편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증시를 떠나는 투자자들의 발걸음은 빨라질 전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성장주를 중심으로 주식이 저점을 낮추는 상황을 점치고 있다.

월가에서는 뉴욕증시에 대한 강세론자들의 목소리가 힘을 잃는 분위기로, 모간스탠리와 시티그룹 전략가들은 '퍼펙트 스톰'이 오고 있다며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마이클 윌슨 모간스탠리 애널리스트는 최근 고객 노트에서 "앞으로 6~8주 동안 하방 리스크가 가장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UBS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갈등이 지금보다 격화되면 S&P500지수가 2분기 말에 3800포인트까지 밀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지금과 같은 불안이 지속되는 수준이면 지수가 같은 기간 4600 수준을 기록할 것이며, 사태가 진정될 경우 4800까지 다시 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석유가스 업계의 미드스트림 섹터와 원자재, 비료 등 일부 업종은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밖에 부동산을 포함한 실물자산을 늘리는 전략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현금의 경우 단기적으로 채권이나 주식을 팔아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적절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모간 스탠리 웰스 매니지먼트는 소재와 에너지, 필수 소비재 및 헬스케어 섹터가 스태그플레이션 여건에 상대적으로 강한 저항력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고, 뉴욕증시의 스몰캡과 이머징마켓은 장기적으로 밸류에이션 지지를 얻을 것으로 점쳤다.

모비우스는 러시아와 서방의 갈등 속에서 중립적인 스탠스를 유지 중인 중국이 결국 승자가 될 것이며, 인도네시아, 대만, 태국, 필리핀, 베트남, 남미와 같은 신흥국 주식 투자도 유망하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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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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