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나현 기자 = 중국이 러시아에 군사 및 경제적 지원을 할 의향이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는 외신 보도에 중국 정부가 사실이 아니라며 부인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14일(현지 시각) 미국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미국은 러시아의 요청을 받은 중국이 러시아를 지원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는 정보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들과 아시아의 몇몇 국가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미국 당국의 이런 정보는 외교 전문으로 보내졌고 정보 당국자들에 의해 직접 전달됐다면서 중국이 이런 계획을 부인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5일 정례 브리핑에서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이 14일 러시아가 중국에 군사 원조를 요청했다는 보도를 이미 부인했다"며 "미국이 시도 때도 없이 거짓 정보를 만들어 퍼트리는 것은 부도덕하고 무책임한 일이며 세계의 신뢰를 더 잃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미국이 해야 할 일은 우크라이나 위기가 고조되는 과정에서 자신이 한 역할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실제 행동으로 우크라이나의 긴장을 완화시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4일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가 중국에 군사 원조를 요청했다는 보도에 대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 모든 목표를 제때, 완전히 달성하기 위한 충분한 군사적 자원이 있다"며 "중국에 지원을 요청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친강(秦剛) 미국 주재 중국대사 역시 이날 워싱턴포스트(WP) 기고를 통해 우크라이나 위기가 고조되면서 중국을 둘러싼 각종 '루머'가 쏟아지고 있다며 해명에 나섰다.
친 대사는 "중국이 러시아의 침공 계획을 미리 접했다거나 러시아가 중국에 군사적 원조를 요청했다는 보도는 모두 거짓"이라며 "중국이 (러시아의 침공을) 알았다면 말렸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에는 6000여 명의 중국 교민이 살고 있는 데다 중국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최대 무역 파트너이자 세계 최대 원유, 천연가스 수입국"이라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충돌은 중국에 조금도 이득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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