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50억 퇴직금·정치자금 수수 혐의 구속기소
'금품 제공' 남욱·김만배도 함께…공방 치열할 듯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대장동 개발사업에 도움을 주고 아들 퇴직금 명목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곽상도 전 의원의 재판이 17일 시작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준철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곽 전 의원과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에 대한 1차 공판준비기일을 연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화천대유자산관리 측으로부터 아들이 거액의 퇴직금을 받아 논란이 된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이 2월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두 번째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법원으로 향하고 있다. 2022.02.04 hwang@newspim.com |
공판준비기일은 피고인 출석 의무가 없어 이날 곽 전 의원 등 피고인들이 직접 재판에 나올지는 불투명하다. 재판부는 공소사실에 대한 검찰과 변호인 측 의견을 듣고 추후 심리계획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곽 전 의원이 기소 직후와 대선 이후 "법정에서 무죄 투쟁을 통해 결백을 증명하겠다"는 입장을 낸 만큼 양측의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검찰에 따르면 곽 전 의원은 지난 2015년 3월 경 화천대유가 하나은행과 성남의뜰 컨소시엄을 꾸리는 데 영향력을 행사한 후 그 대가로 화천대유에서 근무하던 아들 병채 씨의 성과급과 퇴직금 명목으로 50억원(세금 공제 후 25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또 2016년 3~4월 경 남 변호사로부터 정치자금 5000만원을 받은 혐의도 있다.
김씨는 화천대유 자금으로 당시 국회의원이던 곽 전 의원 측에 뇌물을 제공해 뇌물공여 및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 남 변호사는 곽 전 의원에게 정치자금을 교부한 혐의로 각각 추가기소됐다.
김씨와 남 변호사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과 공모해 화천대유 측에 대장동 개발사업 관련 이익을 몰아주고 성남도시개발공사에 손해를 입힌 혐의 등으로 같은 재판부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shl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