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도개공 출신 김민걸 회계사, 11일 이어 14일 증언
"용역 결과 2000억보다 실제 훨씬 더 많은 수익 예상"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 재판에서 성남도시개발공사 전략사업팀 파트장을 맡았던 정민용 변호사가 성남시청 비서실에 대장동 사업관련 보고서를 여러번 전달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김민걸 회계사는 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준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대장동 사건 14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으로 기소된 이들의 재판에 핵심 증인으로 꼽히는 김민걸 회계사가 1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3회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2.03.11 pangbin@newspim.com |
김 회계사는 지난 2014년 정영학 회계사의 권유로 성남도시개발공사에 입사해 공사 전략사업팀 팀장을 지낸 인물로 이번 재판의 핵심 증인이다.
이날 검찰은 주 신문에서 김 회계사에게 "정민용 피고인이 이재명(당시 성남시장)에 찾아가서 대장동 사업 1공단 개발을 제외한다는 취지의 보고서에 서명 받은 사실을 아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김 회계사는 "언론보도가 나와서 안 것이고 그 당시 정민용이 복수의 횟수로 여러번(보고한 적이 있다)"고 답변했다.
검찰이 "정민용 피고인이 성남시청 비서실에 보고서를 가져다 준 게 여러번 있었나"라고 재차 묻자 김 회계사는 "한 번이 아니었던 거 같다"고 대답했다. 다만 "정민용이 성남시장을 만나서 결재받은건 기억나는가"라는 질문에는 "이재명 시장을 뵙고 결재를 받았다는건 모르겠다"고 했다.
김 회계사는 지난 11일에도 증인으로 출석해 정 변호사가 당시 상급자인 자신을 거치지 않고 유동규 전 기획본부장에게 대장동 사업 관련 내용을 직접 보고했다고 증언했다.
또한 김 회계사는 이날 "한국경제조사연구원의 (대장동 사업) 타당성 검토 용역 결과 2000억원보다 실제 훨씬 더 많은 수익을 예상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나"라는 검찰의 질문에 "훨씬 더 많다기 보다 용역 결과보다는 더 많은 이익 생길 수 있다고 봤다"고 대답했다.
이는 앞서 유 전 본부장과 김만배 씨 등 민간사업자들이 개발 당시에는 불확실성이 커 많은 이익을 예상할 수 없었다고 주장한 것과 배치되는 증언이다.
검찰에 따르면 정 변호사는 전략사업팀 내 파트장을 맡으며 대장동 사업의 공모지침서 작성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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