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정부가 유럽연합(EU)과 일본에 이어 영국과도 철강제품 관세 협상에 합의했다.
22일(현지시간) 지나 러먼도 미 상무부 장관과 캐서린 타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공동 성명에서 영국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무역확장법 232조 관세 적용을 없애기로 했다고 밝혔다.
인도 뭄바이의 한 노동자가 철강관을 쌓고 있다. 2010.02.10 [사진=로이터 뉴스핌] |
파이낸셜타임스(FT)는 구체적으로 25% 관세율이 적용됐던 영국산 철강의 경우 연 최대 50만톤(t), 10% 관세율이 적용된 알루미늄은 최대 2만1600t이 무관세 혜택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 법인이 소유한 영국 철강 업체의 경우 중국 정부의 영향력을 평가하기 위해 재무기록에 대한 감사 실시가 요구된다. 결과는 미국 당국과 공유된다.
FT는 일례로 영국 2위 제철업체 브리티시 스틸이 지난 2019년 말 중국 징예그룹에 매각됐다고 부연했다.
이번 조치로 영국도 미국산 버번 위스키, 할리 데이비슨 오토바이, 리바이스 청바지, 농산물에 적용했던 보복 관세를 철회하기로 했다. 관세 철회는 오는 6월 1일부터 시행된다.
미국은 EU, 일본, 영국과 철강 분쟁을 끝냈다. 그러나 한국산 철강의 대미 수출 물량 제한은 아직 협상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당시인 지난 2018년 미국은 자국의 철강·알루미늄 업계를 보호하겠다며 철강 25%·알루미늄 10% 관세를 부과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EU와 저율할당관세(TRQ) 형태로 철강관세에 합의했으며 일본과는 연 125만t에 대해 무관세 혜택을 적용하고 이를 넘는 물량에 대해서는 25% 관세를 부과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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