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준형 기자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4일 현대자동차 사내이사로 재선임되면서 책임경영이 본격화됐다. 정 회장의 책임경영과 함께 현대차그룹은 미래 글로벌 자동차 시장 선두를 향해 가속도를 낼 전망이다.
24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장손이자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아들로, 1970년 10월 18일 서울에서 태어났다.
정 회장은 서울 휘문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에 과장으로 입사했다. 이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샌프란시스코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일본 이토추상사 뉴욕지사에서 2년간 일하던 정 회장은 1999년 현대차에 구매실장으로 입사했다. 2002년 국내영업본부 부본부장을 맡았고, 2003년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현대기아차 기획총괄본부 부본부장 겸 기아차 기획실장을 지냈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022 CES에서 로보틱스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현대 월드와이드 유튜브 캡처] 2022.01.05 peoplekim@newspim.com |
2005년엔 사장으로 승진, 기아차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현대차그룹 기획총괄본부 사장과 현대모비스 사장을 겸임했다. 2009년 현대차 부회장을 지낸 뒤 2018년 9월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했다.
2019년 3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대표이사에 올랐고, 기아차 사내이사로도 선임됐다. 이어 지난 2020년 10월 수석부회장에서 현대차그룹 회장으로 선임됐다. 그는 올해로 현대차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됐으나 24일 열린 제54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재선임되면서 다시 3년의 임기를 시작하게 됐다. 오는 29일 예정된 기아 정기 주총에서도 사내이사에 재선임될 예정이다.
정의선 시대의 본격화와 함께 현대차그룹은 미래를 향한 새로운 도전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한 미래차 전환을 목표로 수소·전동화·로보틱스·자율주행·UAM(도심항공교통) 등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 회장은 미래 신사업 분야를 주도하며 현대차그룹을 자동차 제조기업에서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일각에선 정 회장이 주요 계열사 사내이사를 겸직하는 등 지나치게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의 책임경영이 미래 사업 추진에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현대차는 "정 회장이 그룹의 미래 혁신 비전을 제시하고 핵심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했다"며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의 급격한 변화 등 악화된 경영환경에 효율적이고 신속하게 대응하고 책임경영을 실천할 수 있다"고 했다.
이미 성과도 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24만500대를 판매하며 5위에 올랐다.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은 지난해 미국과 유럽에서 연이어 '올해의 차'에 선정되며 호평을 받고 있다.
정 회장은 2030년까지 120조원을 투자해 글로벌 시장에서 300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차는 제네시스를 포함해 187만대 판매가 목표다. 기아는 120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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