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ICT

속보

더보기

[피플&] '찐팬' 만들겠다는 '찐통신CEO'…황현식 LG U+ 대표

기사입력 : 2022년03월26일 08:28

최종수정 : 2022년04월30일 14:58

SKT·KT 신사업 말할 때 묵묵히 내실 다지기
20년 통신업 잔뼈...취임 2년차 남은 과제도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과거 양적 성장에서 벗어나 해지율을 낮추고 '찐팬'을 만들어 고객 혁신을 통한 질적 성장에 집중하겠습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서울 용산에 위치한 LG유플러스 사옥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은 이 같이 밝혔다. LG유플러스 가입자 서비스를 강화해 해지율을 낮추겠다는 황 사장의 '찐팬전략'은 작년 3월 황 사장이 LG유플러스 대표로 취임한 이후 계속해서 강조해 왔던 사업 방향성이다.

통신사에 새 대표가 취임하면 신임대표는 주로 공격적으로 통신 가입자 달성 목표치를 내걸고, 신사업 비전을 야심차게 선보인다. 그와 비교해 '집토끼를 지키겠다' 정도로 읽히는 황 사장의 포부는 다소 김이 빠지는 듯 보였다. 하지만 통신업계에서 알만한 사람들은 안다. 가입자 이탈을 막고, 충성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어려운 일인 지를.

◆고객 서비스 경험 개선...작년 해지율 감소 성과

LG유플러스는 황현식 사장이 연초 임직원에게 전달한 2022년 신년 메시지를 통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과 디지털 혁신을 기반으로 새롭게 도약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사진=LG유플러스]

과거 통신 가입자는 계약 기간에 묶인 2년이 끝나면 더 많은 보조금을 주는 통신사로 옮겨 타기 일쑤였다. 하지만 지금은 인터넷TV(IPTV), 가족간 결합 등 다양한 서비스가 하나로 묶여 다른 통신사로 쉽게 이동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 가입자가 IPTV, 이동통신, 주문형비디오(VOD) 요금 등 다양하게 매출을 일으킬 수 있는 상황에 통신사 입장에서 충성고객을 확보의 중요성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이를 위해 취임 후 황 사장이 주목한 것은 고객 서비스 강화다.

황 사장은 제 살 갉아먹기 식 마케팅 출혈 경쟁을 지양하고, 고객 입장에서 서비스 경험을 개선하는 데 주력해 왔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가입 후 첫 달까지 고객을 밀착 관리하는 '불만 제로 캠페인'이다. 이 캠페인은 고객 민원 가운데 80%가 가입 초기에 발생한다는 점을 고려한다. 캠페인을 통해 회사는 고객의 첫 번째 요금 청구일에 맞춰 가입 당시 안내 사항과 실제 요금을 항목별로 세밀하게 비교하고 요금제, 부가서비스, 결합 내역 등도 재 안내해 고객 궁금증을 적극적으로 해소한다.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된 이 캠페인은 시작 첫 달 전국 28개 영업팀과 146개 대리점이 캠페인에 자발적으로 참여해 이 중 11개 영업팀, 119개 대리점이 매장당 월 평균 10여건 수준으로 발생하던 가입초기 불만 콜을 0건으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고객 서비스에 집중한 황 사장의 노력은 취임 2년차 가시적 지표로도 나타나고 있다. 가입자 해지율이 이통3사 중 가장 높았던 LG유플러스, 하지만 지난해 해지율은 SK텔레콤 0.83%, LG유플러스 1.36%, KT 1.43%로 나타났다. 여기서 말하는 해지율이란 평균 가입자(전월 가입자와 당월 가입자의 평균) 대비 해지 건수를 나타내는 비율이다. 취임 후 '찐팬전략'을 고수했던 황 사장의 전략이 빛을 본 것이다.

◆첫 통신 내부 출신 CEO...통신 전문가로 묵묵히 외길

경쟁사들이 통신 이외의 신사업 계획을 화려하게 펼치며 장밋빛 로드맵을 제시하는 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통신업 내실에 집중하고 있는 황 사장. 이것은 20년 넘게 통신업에서 잔뼈가 굵은 '찐 통신 전문가'가 아니면 가질 수 없는 뚝심이기도 하다.

황 사장은 1997년 LG텔레콤(현재 LG유플러스)에 부장으로 입사해 20년 넘게 통신사업에 몸담았다. 2006년 LG텔레콤 영업전략담당(상무), 2014년 LG유플러스 MS본부장(전무), 2017년 LG유플러스 PS부문장(부사장), 2020년 LG유플러스 컨슈머사업총괄(사장), 2021년 LG유플러스 대표로 차근차근 커리어를 쌓아왔다. LG유플러스에서 계열사 출신이 아닌 LG유플러스 출신으로 대표 자리에 올라간 것은 황 사장이 처음이다.

지난 20년간 통신 산업 성장기를 함께 해 온 황 사장은 통신 전문가로 인정받기 위해 화려한 퍼포먼스를 보일 필요도, 획기적인 비전을 제시할 필요도 없다. 그저 묵묵히 내실 다지기에 집중할 뿐이다.

◆콘텐츠 사업 큰그림·주파수 재할당 등 남은 과제

어린이 모델이 U+아이들나라와 '팡팡다이노'를 시청하고 있는 모습. [사진=LG유플러스]

대표 임기 2년차에 접어든 황 사장에게 앞으로 남은 과제는 콘텐츠 사업의 변화와 주파수 재할당 문제다.

지난 1월 LG유플러스는 콘텐츠 플랫폼 단장에 CJ ENM 출신의 이덕재 전무를 영입했다. 이 전무는 tvN 본부장, CJ ENM 미디어 콘텐츠 대표, CJ ENM 아메리카 대표를 거친 콘텐츠 전문가다. 앞서 지난해 말엔 CJ ENM과 HYBE에서 일한 이상진 상무를 영입했다.

LG유플러스 콘텐츠 사업은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콘텐츠 및 '아이들나라'를 통한 키즈콘텐츠 사업 정도에 불과했다. 자체 온라인동영상콘텐츠(OTT) 플랫폼을 만드는 등 적극적으로 콘텐츠 사업에 나서는 경쟁사들과 비교해 비교적 소극적인 모습이다. 이에 이번 콘텐츠 전문가 영입으로 LG유플러스의 콘텐츠 사업이 어떤 식으로 변화할 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주파수 재할당 문제의 경우, LG유플러스가 현재 가장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부분이다. 주파수 재할당 문제는 작년 7월 LG유플러스가 3.4~3.42㎓ 대역 20㎒ 폭 추가 할당을 요청하며 시작됐다. 통신사에서 주파수 인접대역을 추가로 할당받으면, 사용자들은 그만큼 빠른 속도의 망을 이용할 수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재할당 경매를 올해 2월 실시할 예정이었지만, SK텔레콤과 KT 반발에 부딪히며 아직 매듭을 짓지 못한 상황이다. SK텔레콤이 인접대역인 주파수 3.7㎓ 이상 대역 40㎒ 폭(20㎒ x 2개)을 추가로 할당해 달라고 과기정통부에 요청하며 각 이통사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버린 것이다.

주파수 할당 논의가 결국 차기 정부로 공이 넘어간 가운데 황 대표는 "정부에선 국민 편입 관점에서 주파수 재할당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밝히고 있다.

abc123@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히든스테이지' 첫 주자 민주·김마누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개최하는 싱어송라이터 경연대회 '히든스테이지'가 드디어 막이 오른다. 20일 오후 4시 10분 유튜브 '뉴스핌TV'를 통해 공개되는 '히든스테이지'는 미래의 한국 대중음악을 이끌어갈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경연 대회다. 치열한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24팀(명)이 매주 2명(팀)씩 출연하여 실력을 겨룬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대회의 첫 경연 주자는 민주와 김마누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민주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민주(본명 김민주·24)는 스스로를 자유로운 싱어송라이터라고 소개했다. 그만큼 아직까지 정형화된 음악 대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만들고 부른다는 뜻이다. 지금까지는 고향 부산에서 어쿠스틱 기타 한 대로 세상 사람들과 만나왔다. 이번 '히든스테이지' 출전을 계기로 부산을 벗어나 더 넓은 세상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다섯 살 때 김종국의 '사랑스러워'를 불러서 칭찬을 받은 것이 노래를 시작한 계기가 됐다. 7살 무렵부터는 빅뱅의 열렬한 골수 팬이 됐다. 피아노와 클라리넷을 연주했고, 성악을 공부하면서 합창단에서 활동하는 등 다양한 음악적 경험을 쌓아왔다. 자연스럽게 음대에 진학하여 음악 공부를 이어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실력파 싱어송라이터 김마누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밴드 '밍글'로 활동할 당시에 KT&G 상상 라이브 연습실 우승(2023)을 차지했고, 부산 MBC '마이스테이지' 가을 특집 출연(2024), KNN '마실가요, 따스함으로 물들다'에 출연(2024)하는 등 지역에서 음악 활동을 해왔다. 본인이 하고 있는 음악과 달리 개성이 넘치는 영국 싱어송라이터 에이미 와인하우스를 좋아한다. 또 강렬하면서도 파워풀한 여성 로커 제니스 조플린의 음악도 좋아한다. 자신이 갖고 있지 못한 그 '어떤 것'에 대한 갈망의 또 다른 표현인 셈이다. 참가곡은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와 '수도 없이'라는 곡이다. '너가 외롭고 아프지 않았음 해/ 내가 외로워져 아파지더라도 말야/ 넌 좀 달랐으면 해. 나와는 말야/ 내가 흘린 눈물의 반의 반만 흘렸으면 해'라는 노랫말을 담고 있는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는 이타적 감성이 돋보이는 노래다. '수도 없이 많은 밤을 새웠어/ 수도 없이 많은 꿈을 꾸어 왔어/ 수도 없이 많은 사람 만나왔고/ 수도 없이 별 수도 없이/ 이제 나는 빈껍데기만 남아/ 아직도 꿈을 꿔/ 아직도 사람들을 만나며/ 밤을 새워'라는 노랫말을 가진 '수도 없이'는 코로나 시국에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 대해 만든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기타를 들고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민주. 2025.06.19 oks34@newspim.com 김마누(본명 김지범 ·34)는 보컬 트레이너로 일하는 싱어송라이터다. 4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면서 언젠가는 음악을 하게 될 거라는 예감이 한다. 몽환적이면서도 따스한 분위기의 음악인 베드룸팝과 인디록을 지향한다. 베드룸팝의 대표주자인 Mac de Marco의 노래를 좋아한다. 엄청난 훅을 가진 그의 노래들과 일상 하나하나가 밈이 되는 스타일까지 마음에 든다. 제28회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으며 JTBC '슈퍼밴드 1'에도 출연했다. 멜로망스의 7집 앨범 '너랑'의 작곡자이며,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의 OST에서 작사와 작곡, 노래까지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2022년도 1월 'I'll Be There'로 데뷔했으며 올해 또 다른 앨범 발표와 공연을 준비 중이다. '히든스테이지' 출연을 계기로 국내뿐만이 아니라 크게는 해외 페스티벌 참가 및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창의적인 사운드와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바탕으로 한국을 넘어 세계 무대에서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꿈이다. 오랫동안 곁을 지켜주고 있는 부모님, 연인, 친구들에게 주는 노래 'I'll Be There'는 김마누의 대표곡이다. '이제 내게 기대/ 내가 늘 옆에 있어 줄게'라는 노랫말처럼 한 편의 멜로영화처럼 아련하고 고요하다. 여기에 비 오는 날의 숨결과 사랑의 리듬을 표현한 'Tiny Couch'를 부른다. 'Tiny Couch'에서 김마누는 사랑이란 거창한 말 없이도 마음을 나누는 일이라고 속삭인다. 'You hum that tune like you always do/ And I'll sing low, just like I promised to/ Your laugh fills me, baby I won't let go'라는 노랫말처럼 말 없이 건네는 따뜻한 위로이자 포옹과 같은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김마누.2025.06.19 oks34@newspim.com 미래의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히든스테이지'는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에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녹화 경연을 진행 중이다. 9월 첫째 주 본선 경연이 끝나면 심사위원과 응원단의 점수를 합산하여 톱 10 진출자를 결정한다. 10월 1일 오후 서울 홍릉 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 문화광장에서 마지막 톱 10 경연대회를 펼친다.  '히든스테이지' 대상(1명)은 500만 원, 최우수상(2명)은 각 300만 원, 우수상(1명)과 루키상(1명)에게는 각 200만 원 등 총 1,5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또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 한국음악저작권협회장상이 주어진다. 본선 진출자 모두에게 포트폴리오로 활용 가능한 라이브 클립 제작, 각종 공연 참여 기회 및 언론 인터뷰 등의 기회가 주어진다. 또 최종 우승자인 대상 수상자에게는 음원 발매를 지원한다. 뉴스핌과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서울특별시·한국콘텐츠진흥원·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후원하는 '히든스테이지'는 대중음악계에서도 이미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를 발굴하는 대회로 손꼽히고 있다. 제1회 대회에서는 대상을 수상한 에이트레인과 최우수상 수상자인 파일럿과 우수상을 탄 미지니가 배출됐다. 지난해 2회 대회에서는 뉴스핌 '히든 스테이지' 대상에 이찬주, 최우수상은 헤밍·채겸이 차지했다.  oks34@newspim.com 2025-06-20 09:13
사진
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