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러시아가 내달 또 다시 디폴트(국가부도) 위기를 마주할 예정이다.
지난 16일 국채 이자 1억1700만달러를 달러로 지급해 디폴트를 모면했던 러시아는 다음달 4일 22억달러(약 2조9000억원) 규모의 국채 이자와 원금을 지불해야 한다.
제이 뉴먼 전 엘리엇 매니지먼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지난 이자 지불은 이번에 비하면 소액에 불과했다면서, 22억달러 지불이 쉽지 않을 것으로 우려했다.
러시아 루블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올해 러시아가 갚아야 하는 이자는 총 48억달러 가까이로, 4월 4일은 지불 금액이 커 제대로 된 첫 디폴트 시험대로 여겨지고 있다.
러시아의 외환보유고 규모는 6000억달러가 넘는 것으로 추산되나 서방의 금융제재로 당장 활용 가능한 현금은 300억달러 정도에 그친다.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서방의 제재를 받는 러시아가 일부러 이자 지급을 회피하는 기술적 디폴트 가능성도 크다고 지적했다.
미국 싱크탱크 유라시아그룹의 로버트 칸은 "미국이 러시아를 경제 시스템에서 퇴출시키려 하는 마당에 러시아가 왜 굳이 돈을 갚겠냐"면서 러시아의 완전한 디폴트를 예상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미국 재무부가 러시아 중앙은행과 금융기관 간 거래에서 한시적으로 예외를 뒀던 기간이 끝나고 처음 도래하는 지급일인 5월 27일이 최대 고비가 될 것이란 경고도 나왔다.
미국은 자국 금융기관과 러시아 중앙은행 및 재무부 사이의 거래를 금지했지만 러시아 채권자들이 이자를 받을 수 있도록 5월 25일까지 한시적인 예외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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