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러시아의 디폴트(국가부도) 선언에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가 러시아 국가신용등급을 추가 강등했다.
17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S&P는 러시아 등급을 'CCC-'에서 'CC'로 한 단계 강등했다. 'CC' 등급은 채무 불이행(디폴트) 상황을 의미하는 'D'보다 단 두 단계 위다.
지난 3일 러시아에 대한 서방 제재 확대를 이유로 신용등급을 'BB+'에서 'CCC-'로 8단계 하향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등급이 내려온 것이다.
S&P는 2023년과 2043년 만기가 돌아오는 달러표시 유로본드 2종에 대한 쿠폰(약정이자)을 지급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면서 등급 강등 이유를 밝혔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가 일부 채권자들에게 달러화로 국채 이자를 지급했다고 보도했고, 러시아 재무부도 달러화 표시 채권에 대해 이자 1억1700만달러를 지급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일부 채권단은 여전히 이자 지급을 받지 못했다는 주장을 지속하고 있는데, S&P는 앞으로 몇 주 동안 러시아가 지금과 같은 이자 지급 어려움을 계속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앞서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러시아가 달러화 국채 2건의 이자에 대해 달러화 지불이 어려워 루블화로 지급할 경우 유예기간 30일이 지나면 디폴트에 해당한다면서, 30일 경과 후 디폴트를 선언할 것을 시사한 상태다.
러시아 루블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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