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달러로 국채 2건에 1억17000만 달러 이자 지급
[샌프란시스코=뉴스핌]김나래 특파원=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서방의 경제제재로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 처한 러시아가 일부 채권자들에게 달러화로 국채 이자를 지급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는 디폴트 위기는 모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로이터 통신은 두 명의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러시아 재무부는 앞서 달러화 표시 국채 2건에 대해 이자 1억1700만 달러를 지급했다고 주장했다.
지급기일인 16일(현지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러시아는 채권자들에게 30일의 유예기간 동안에도 달러로 이자를 지급하지 못하면 디폴트를 맞게 된다.
러시아 루블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한 관계자는 "쿠폰은 내 예상과 달리 달러로 지급됐다"며 "또 다른 사람은 그 돈이 채권자였던 고객이 받았다"고 밝혔다.
일부 다른 채권자들은 아직 자금을 받지 못했지만, 최근에 러시아 국영 기업과 민간 기업으로부터 달러 채권에 대한 지불을 받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자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한 소식통은 JP모간은 러시아 정부가 국채 이자 지급을 위해 보낸 돈을 처리해 지급대리인인 씨티그룹에 입금했다고 밝혔다. 씨티그룹은 이 자금을 확인한 이후 채권자들에게 분배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씨티그룹은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외에도 러시아의 돌아오는 원금 상환은 21억 3000만 달러 채권이 만기되는 4월 4일이다. 러시아는 미국 재무부의 '예외 기간'이 끝나는 5월 25일 이후 갚아야 할 달러 채권 원금과 이자가 총 17억8800만 달러에 달한다.
한편, 레피니티브 데이터에 따르면 러시아 채권은 대부분의 발행이 하루에 몇 번 미만으로 거래되는 등 매우 비유동적인 거래로 심각한 위기 수준에 머물고 있다.
ticktock032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