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애플이 5G 지원의 중저가형 스마트폰 모델 '아이폰 SE 3세대'의 올해 2분기(4~6월) 생산 대수를 계획된 물량보다 20% 줄일 계획이라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8일 보도했다.
신문이 복수의 공급업체 관계자들을 인용한 바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 SE 3에 대한 수요가 약하다고 판단, 기존의 생산 계획보다 20%(200만~300만대) 적은 물량을 최근 통보했다.
미국 뉴욕 맨해튼 5번가에 위치한 애플 스토어에 진열된 신형 아이폰 SE. 2022.03.18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애플은 지난 18일에 신형 아이폰 SE를 출시했다. 아이폰 SE 3는 A15 바이오닉 칩셋을 탑재하고 5G 통신이 지원되는 실속형 모델이다.
회사는 아이폰 SE 3 말고도 무선 이어폰인 에어팟에 대해서도 재고 수준을 낮추기 위해 생산 예측을 낮췄다고 신문은 전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에어팟 생산 대수를 1000만대 이상 줄일 방침이다.
홍콩의 시장 조사 업체 카운터 포인트에 따르면 지난해 애플은 약 7680만대의 에어팟을 출시했다.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이 소비자의 가전제품 수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경제 제재와 원재료 공급망 혼란이 반도체 수급에 더 큰 차질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배경이라는 설명이다.
브래디 원 카운터 포인트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필요 이상의 재고를 안고 있으며, 어느 정도 조정이 올 것"이라며 "애플의 생산 감소 움직임은 다른 스마트폰 업체들의 재고 삭감으로 연쇄 작용을 낳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애플은 러시아에서의 판매를 중단한 상황이다. 애플은 러시아 스마트폰 시장 3위 업체로, 지난해 약 500만대를 판매해 16%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