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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침공] 러·우, 5차 협상 앞두고 '일보후퇴'...합의 청신호 되나

기사입력 : 2022년03월28일 09:39

최종수정 : 2022년03월28일 09:39

28일 또는 29일 이스탄불서 회동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교전이 한 달 넘게 지속되는 가운데, 팽팽한 교착 상황을 이어가던 양국에 변화의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이번 주로 예정된 5차 협상에서 이전과는 다른 긍정적인 결과가 도출될 것이란 기대감도 덩달아 고조되고 있다.

◆ '한반도식 분단' 전략 수정한 러

지난달 수도 키이우(키예프)를 신속히 점령해 우크라이나 정부를 전복시키려던 러시아의 계획이 물거품이 되면서 교전이 장기화하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한반도처럼 분단하는 쪽으로 계획을 틀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각) 키릴로 부다노우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국장은 러시아가 수도 키이우 점령에 실패해 푸틴이 우크라이나 분단 쪽으로 계획을 틀었다고 주장했다.

이날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자칭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은 러시아 연방 가입을 위한 주민투표를 추진할 계획임을 밝혔는데, 부다노우 국장은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지배 구역을 만들어 둘로 분단시키려는 것"이라면서 "사실상 우크라이나에 북한과 남한을 만들려는 시도"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돈바스의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LPR 독립을 승인하면서 이를 우크라이나 침공 명분으로 삼았다.

지난 2014년 러시아는 크름반도(크림반도)를 병합할 때도 주민투표를 통한 '자발적 요구'라는 명분으로 연방 합류 절차를 신속 진행한 바 있는데, 이번 역시 같은 방법으로 돈바스를 장악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AP통신은 이번 주민투표 관련 발표를 두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역을 장악하려던 당초 목표를 접고 돈바스의 러시아 편입에 주력하는 전쟁의 새 국면을 암시한다고 분석했다.

[키이우 로이터= 뉴스핌] 주옥함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화상 인터뷰를 통해 러시아 언론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2.03.28.wodemaya@newspim.com

◆ 타협 희망하는 젤렌스키

같은 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 언론인과 러시아어로 진행한 화상 인터뷰에서 친(親)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문제와 관련해 러시아와 타협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크름반도와 돈바스 지역 등 영토 문제에 대해서는 양보할 수 없다던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이다.

이날 인터뷰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와 협상에서 우크라이나의 중립국 지위 또한 논의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우크라이나의 중립국화가 제3자에 의해 보장되고 국민투표를 통해 결정돼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그는 협상서 가장 중요한 안보 보장과 중립국화, 비핵보유국 지위를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고,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어 사용을 허용하는 문제도 논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5차 협상에 '시선집중'

이처럼 조금씩 변화가 감지되는 가운데 양측은 이번 주 중 5차 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정확한 날짜를 두고는 엇갈린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 CNN은 터키 대통령실을 인용해 5차 회담이 29일 이스탄불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터키 측은 27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29일 이스탄불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만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우크라이나 측 협상 대표단 구성원인 다비드 하라하미야 집권당 대표는 SNS를 통해 "오는 28∼30일 터키에서 대면 협상이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대통령 보좌관도 우크라 측과 화상회의를 했고, 29∼30일 오프라인 회담을 열기로 했다고 전했다.

양측 대표단은 지난달 28일과 이달 3일, 7일 세 차례 대면 회담을 했으며, 14일부터는 화상회의 방식으로 4차 회담을 이어왔다.

양국 대표단은 협상을 통해 민간인 대피를 통한 인도주의적 통로 설치 등에 합의했고,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 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시도 철회 등에서 이견을 좁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크름반도 문제와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인민공화국·루한스크인민공화국의 독립 인정 등 영토 문제에서는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었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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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p↓, 26.9%…"김 여사 논란 등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1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8일~29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9%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2%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0%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3.5%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5.0%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9.9% '잘 못함' 80.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9.6% '잘 못함' 68.3%였다. 40대는 '잘함' 16.1% '잘 못함' 82.9%, 50대는 '잘함' 25.7% '잘 못함' 74.3%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2.2% '잘 못함' 67.3%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40.5% '잘 못함' 54.9%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5.1%, '잘 못함'은 74.0%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7.8% '잘 못함' 70.8%, 대전·충청·세종 '잘함' 21.3% '잘 못함' 77.9%, 강원·제주 '잘함' 32.7% '잘 못함' 64.9%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2.1% '잘 못함' 67.1%, 대구·경북은 '잘함' 36.8% '잘 못함' 62.1%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3.2% '잘 못함' 85.0%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3% '잘 못함' 72.1%, 여성은 '잘함' 27.5% '잘 못함' 71.6%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도이치모터스·명품백 논란, 선거 관련 의혹 등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증폭됐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빈손 회동'이후 당정 갈등 심화로 전통적인 핵심 지지층인 70대 이상과 영남권에서도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은 불통 이미지 때문"이라며 "불통이라는 것은 여론에 대한 반응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논란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김 여사 관련한 사과를 하는 것도 이미 늦었다"며 "윤 대통령은 법조인 출신이라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국민 인식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해결책을 제시하면 지지율이 오를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지지율 반등은 힘들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0-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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