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혼수·입주 특가 패키지 행사 등 진행
봄철 고객 겨냥 매출 회복세..체험 매장 확대
장기적인 매출 효과 기대 어려워...일시적 효과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 롯데하이마트·전자랜드 등 국내 가전양판 업계 '빅2'가 봄철 특수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그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이사나 결혼식을 연기하는 사례가 속출하면서 봄철 혼수 및 T새 학기 특수가 사라지는 분위기였으나 다시금 매출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매출 증가율이 크지는 않지만 다양한 온·오프라인 할인 행사와 '고객경험'을 중심으로 '오프라인 마케팅'을 통해 수요와 매출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2022.03.30 shj1004@newspim.com |
◆ 새 학기 맞아 PC매출 증가...3월 혼수·입주 매출 증가 기대도
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올해 1월 1일부터 2월 24일까지 판매된 '하이메이드' PC품목(데스크탑·노트북·모니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30% 증가했다. 전자랜드의 태블릿 PC 매출 비중 역시 증가했다.
직영점 기준으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 동안의 2월 한달 간 노트북과 태블릿 PC 두 제품군의 판매 비중을 비교한 결과, 태블릿 PC의 판매 비중이 각각 14%, 19%, 32%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지난해 대비 태블릿 PC 판매 비중이 11%포인트 가량 상승했다.
일반적으로 가전제품은 필수 소비재가 아니므로 비교적 날씨나 경기변동의 영향을 크게 받는 편이다. 계절 변화나 경기 회복 흐름 국면에 소비자들은 고가의 가전제품을 구매할 수있는 소비 여력이 생기고 이는 곧 매출액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 롯데하이마트 광교롯데아울렛점 [사진=롯데하이마트] 2022.03.30 shj1004@newspim.com |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한 가전양판점은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할인 혜택과 체험형 프리미엄 매장을 통해 마케팅도 확대하고 있다.
업계는 가격, 기능, 디자인 등을 비교하여 최선의 구매 선택을 하고자 하는 소비자가 늘어남에 따라 이에 대한 욕구를 가장 쉽게 충족 시켜줄 수 있는 '오프라인 체험 매장'이 매출 견인 효과를 톡톡히 해낼 거라고 전망했다.
전국 롯데하이마트 매장에서 행사 상품을 2개 품목 이상 구매하면 구매 금액대에 따라 3% 추가 할인과 최대 30만 롯데 모바일 상품권을 증정한다. 제품 구매 시 관련 서류를 인증하고 배송을 받은 소비자에게 구매 금액대에 따라 최대 20만 마일리지를 지급하기도 한다.
전자랜드는 행사 기간 삼성 제휴 카드와 스페셜 롯데카드로 50만원 이상의 공기청정기와 청소기를 구매한 고객에게 최대 36개월의 장기 무이자 혜택을 제공한다. 또 삼성카드 회원 중 이번 행사의 홍보 문자메시지를 수신한 고객이 삼성전자, LG전자, 다이슨의 100만원 이상 행사 품목을 해당 카드로 구매하면 추가 3만원의 캐시백을 증정한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신학기, 재택 등으로 PC기기 수요가 많은 연초에 맞춰 고성능 PC부터 가심비 IT가전까지 다양한 소비자 니즈에 맞춘 하이메이드 제품을 출시했다"며 "앞으로도 신학기, 여름, 겨울 등 특정 품목 수요가 늘어나는 시즌에 맞춰 다양한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1인 취미 활동을 위한 IT 가전으로도 제격이므로 대면과 비대면 전환이 유연한 현대사회에서 점점 더 인기를 끌 전망"이라고 했다.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 전자랜드 파워센터 뉴코아일산점 [사진=전자랜드] 2022.03.30 shj1004@newspim.com· |
◆ 특수 효과 일시적..."가전 교체 수요 그리 크지않을 것"
이 같은 봄철 특수효과가 가전업체들의 매출 증가로 이어질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다만 올해는 단계적인 일상전환 정책 등이 이뤄지면서 특수 효과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봄철 특수 시즌을 맞아 단기적 효과에 불과할 거란 관측이 제기된다. 올해도 코로나19 영향이 지속되는 가운데 가전 교체 수요가 소멸된 후 당분간 새로운 교체 수요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여 단기 실적 개선까지는 이어지지않을 거란 전망이다.
실제 지난해에는 가전·가구 소비 지출 증가 폭이 둔화되기도 했다. 2020년에 당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가정 내 체류시간이 증가하면서 가전제품 수요가 급증했지만 최근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통계청에 따르면 가전제품과 가구 등 내구재(1년 이상 사용 가능한 고가 상품) 판매는 2020년 21.2%까지 급증했지만 지난해에는 9.5% 증가폭에 그쳤다. 같은 기간 가구 판매 증가율도 23.3%에서 5.0%로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품목의 가전을 직접 사용해보고, 브랜드별로 손쉽게 비교할 수 있도록 꾸민 체험형 매장도 늘리고 있다"며 "온라인과 오프라인 마케팅 모두 활발한 마케팅을 통해 매출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계적 일상회복에 따라 봄철 수요는 잡겠지만 매출 증대효과가 그리 크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hj100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