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월 산업활동동향 발표
생산 0.2%·설비투자 5.7% 감소
소비 0.1% 증가…내구재 9.4%↑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전산업생산이 두달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공공행정·광공업은 상대적으로 선방한 반면,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른 서비스업, 건설업 등 대면업종 생산 감소가 전반적인 하락세를 이끌었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022년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은 전월대비 0.2% 감소했다. 지난 11월과 12월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보였지만, 지난 1월부터 두 달 연속 하락세다.
먼저 광공업 생산은 전월대비 0.6% 증가했다. 기계장비(-9.3%) 등에서 생산이 줄었으나, 반도체(10.1%), 전자부품(5.6%) 등에서 생산이 늘었다. 제조업 재고는 전월대비 1.6% 증가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7.5%로 전월대비 0.9%p 하락했다.
서비스업은 보건·사회복지(1.2%) 등에서 생산이 늘었으나, 숙박·음식업(-4.0%), 예술·스포츠·여가(-7.3%) 등에서 생산이 줄면서 전월대비 0.3%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음식점, 주점·비알콜음료점, 숙박업 모두 감소했다"면서 "다중이용시설 이용 자제 등으로 유원지·기타 오락관련서비스, 스포츠서비스 등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2월 산업활동동향 [자료=통계청] 2022.03.31 jsh@newspim.com |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1% 증가하며 반등했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4.4%) 판매가 줄었으나, 승용차 등 내구재(9.4%), 판매가 늘었다.
반면 투자는 설비투자와 건설기성 투자가 동반 하락했다. 우선 설비투자는 선박 등 운송장비(-17.9%) 및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1.2%) 투자가 모두 줄어 전월대비 5.7% 감소했다.
건설기성 역시 토목(-8.5%) 및 건축(-8.5%) 공사 실적이 모두 줄면서 전월대비 8.5% 감소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도 토목(-14.1%) 및 건축(-1.3%) 공사 실적 모두 줄면서 4.7% 감소했다.
현재 경기상태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서비스업생산지수, 건설기성액은 감소했으나, 비농립어업취업자수, 광공업생산지수 등이 증가해 지난달보다 0.2%p 상승한 102.6을 나타냈다. 반면 앞으로의 경기를 전망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대비 0.3p 하락한 99.8을 나타냈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해 7월부터 8개월째 하락세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국장)은 "기본적으로 공공행정, 광공업 지표는 좋았는데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서비스업, 건설업 등 대면업종 중심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며 "건설업의 경우에는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따른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자재 수급에 영향을 미친 결과"라고 분석했다.
또 우크라이나 사태가 산업활동동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어 국장은 "한국의 경우 러시아, 우크라이나와의 교역 규모가 그렇게 크지 않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글로벌 공급망 차질을 악화시킬 수 있고, 유럽을 비롯해 수출 수요를 둔화시킬 수 있어 일부 영향을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다만 해당국들이 에너지, 곡물 등 관련 시장에서 주요 공급자 역할을 하는 나라들이기 때문에 물가 쪽으로는 영향이 좀 크게 나타날 수 있다"면서 "사태의 전개 양상이나 우리 기업들의 대응에 따라서 많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월 산업활동동향에서 제조업 개선세가 지속됐으나 오미크론 확산, 우크라이나 사태를 비롯한 최근 대내외 리스크 확대의 영향으로 전산업생산이 2개월 연속 소폭 감소하는 등 주요 지표가 전월에 비해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범정부 비상 대응 TF를 중심으로 우크라이나 사태 기업피해·국민불편 등 현장애로를 신속 해소하는 한편, 해외 원자재발 물가상승 압력이 가계·기업부담 가중을 통해 소비 ·투자 등 실물경제 하방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유류세 인하·할당관세 적용 등 기발표 조치를 차질없이 이행하고 추가방안도 지속 발굴하는 등 가용 정책수단을 총동원해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j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