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당장 내달부터 긴축 속도를 공격적으로 가져갈 것이란 신호들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은행 총재는 내달부터 대차대조표 축소가 시작될 수 있다고 밝혔고, 대표적 비둘기파 인사인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내달 회의서 50bp(1bp=0.01%p)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연방준비제도.[사진=블룸버그]2021.06.17 mj72284@newspim.com |
◆ 5월부터 대차대조표 축소
윌리엄스 총재는 2일(현지시각) 프린스턴대학에서 개최된 심포지엄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을 가장 큰 도전과제로 지목하면서 연준이 이르면 5월 회의에서 대차대조표 축소를 발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여전히 진행형인 코로나 팬데믹, 미국서 계속되는 노동 및 공급 부족 문제 등이 물가를 부추기고 있다면서 "경제 전망 불확실성이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한 위험도 특히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금리 인상과 대차대조표 축소(양적긴축)를 함께 진행하면 올해 중 인플레이션이 4% 수준까지는 내려오고, 2024년에는 연준 목표인 2% 수준에 가까워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강력한 경제 및 노동시장 여건을 지속할 수 있는 소프트랜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또 연준의 기준금리가 중립 수준으로 돌아가야 하지만, 단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오는 5월 양적긴축 개시 전망은 지난달 통화정책회의에서 제롬 파월 의장이 언급했던 내용이기도 하다.
당시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은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 범위가 확정됐고, 최종 결정 및 실행에 나설 단계가 됐다고 언급한 바 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지난달 회의 성명에서 향후 회의(at a coming meeting)에서 국채와 MBS(주택저당증권)에서 감축하는 것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대부분의 이코노미스트들이 내달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 개시를 점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사진=로이터 뉴스핌] |
◆ '수 차례' 50bp 인상 전망 등장
3일 FT는 5월 50bp 인상 가능성이 고조됐다고 언급한 데일리 총재와의 인터뷰를 소개하면서, 연준 관계자들은 물론 월가 내부에서도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준이 5월과 6월 잇따라 금리를 50bp씩 인상한 뒤 나머지 4차례 회의에서는 25bp씩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씨티그룹은 연준이 앞으로 4차례 연속 금리를 50bp씩 올릴 것이란 파격 전망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데일리 총재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지금부터 5월 회의 전까지 50bp 인상 가능성은 커진 상태"라면서 "신속한 긴축 전환이 적절하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중립 금리가 2.3~2.5% 정도로 효과적으로 올라야 한다면서, 현재 금리가 0.25~0.5% 수준임을 감안하면 50bp 인상이 "수 차례(multiple)" 필요하다고도 언급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을 연준 목표치인 2% 수준으로 끌어 내리려면 미국 경제 성장 속도도 큰 폭으로 낮춰야 하겠지만 지난 1970년대와 같은 침체가 초래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경착륙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매우 낙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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