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소비자물가 4.1%…10년만 최고
[서울=뉴스핌] 이정윤 기자= 한국은행은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0년 만에 4%대를 기록하자 "당분간 월간 물가 상승률이 4%대를 나타낼 것"이라며 "올해 연간 상승률은 지난 2월 전망치인 3.1%를 크게 상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은행은 5일 이환석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의 물가상황과 향후 물가흐름을 점검했다.
이날 통계청에 따르면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4.1%로, 2011년 이후 처음 4%를 웃돌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으로 인해 석유류가 대폭 상승(31.2%)한 영향이 컸다.
이 부총재보는 "우크라이나 사태 등의 영향으로 높은 물가 상승세가 상당기간 이어질 수 있다"며 "지난 2월 전망에 비해 향후 물가 경로의 상방 위험이 더욱 커졌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기대인플레이션이 불안해질 경우 추가적인 물가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사태의 전개 양상과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가격 추이 등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이와 관련한 면밀한 모니터링을 당부했다.
한은은 당분간 4%대 월간 물가 상승률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한 이유로 우크라 사태에 따른 원유, 곡물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을 꼽았다. 특히 "올해 연평균 유가 수준은 2월 전망 당시 전제치인 83달러(두바이유 기준)를 큰 폭으로 웃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은은 "향후 우크라 사태, 변이 바이러스 전개 양상,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추이, 국내외 정책 대응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미국이 사상 최대 규모의 전략 비축유 방출 계획을 발표하면서 국제유가가 최근 다소 하락했으나 원유 시장의 수급 불균형 우려는 상존한다"고 지적했다.
(사진=한국은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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