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인들의 여행 문화를 바꿔 놓고 있다. 소득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해외 여행 등 원거리 여행을 선호했던 것과 달리 도시가 봉쇄되거나 지역 간 이동이 제한되면서 근거리에서 인파를 피해 캠핑을 즐기는 여행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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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맞이한 칭밍제(淸明節). 3일간의 연휴 기간 중국 내 여행객 수와 관광수입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누적 여행객 수는 전년 대비 26.2% 감소한 7521만 9000명, 관광수입은 전년 대비 30.9% 감소한 187억 8000만 위안(약 3조 5894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중국 문화여유부(관광부) 데이터 센터는 추산했다.
칭밍제 연휴 기간 나타난 여행 수요의 특징 중 하나는 거주지 인접 지역을 목적지로 한 근거리 여행이 늘어났다는 점이다. 온라인 관광 예약 플랫폼인 퉁청여행(同程旅行)은 5일 발표한 '2022년 칭밍제 연휴 기간 여행소비 데이터 보고서'에서 올해 칭밍제 연휴 기간 여행객들의 이동반경이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 현지 관광이 대세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문화여유부 역시 지역별 관광지 내방객 중 지역 내 관광객이 전체의 94.9%를 차지했다면서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영향으로 현지나 근교에서의 휴양이 이번 연휴 기간 여행의 주요 테마가 되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캠핑이나 야영 수요가 급증했다. 퉁청여행 자료에 따르면 칭밍제 연휴 기간에 앞서 '야영(캠핑)' 검색 건수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9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고, 또 다른 자료에서는 칭밍제 연휴 기간 캠핑을 테마로 한 여행 상품 예약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 등 현지 복수 매체는 전염병 방역 수준이 강화된 가운데 칭밍제 연휴가 다가오면서 중국 각지에서 '텐트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며 근교에서 캠핑을 즐기는 시민들이 늘어났다고도 보도했다.
높아진 캠핑 인기는 관련 용품 판매 데이터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중국신문망은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 중 하나인 톈마오(天貓) 판매 순위를 인용, 최근 7일간의 텐트 누적 판매량이 6만 건에 육박했다며 캠핑용 전자동 텐트가 판매 인기 상품 순위에 올랐다고 전했다. 또 다른 전자상거래 플랫폼 자료로는 올해 1월 이후 캠핑용 텐트 판매액이 전년 동기 대비 119%, 캠핑의자 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23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여행 관련 사이트 취날(去哪兒)의 레저용품 마케팅 부문 책임자는 "전염병 확산 이후 사람들의 외출에 제약이 생김에 따라 캠핑 중심의 이른바 '웨이뤼유(微旅遊)'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웨이뤼유란 여행 규모와 기간이 축소된 미니 여행을 의미하는 것으로, 개화 풍경을 감상하면서 텐트를 칠 수 있는 도심 공원이 최고의 캠핑장소로 꼽히고 근교의 무료 캠핑장을 찾는 이도 늘어나고 있다고 해당 책임자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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