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2시 8개 부처 장관 후보자 인선 발표
한덕수, 직접 자필로 후보자 추천서 결재 올려
인수위 "서류 남긴 건 최초…책임총리 의지 담겼다"
[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8개 부처의 장관 인선을 발표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기획재정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로 지명되는 등 차기 정부 윤곽이 드러난 가운데,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직접 8명의 인선 추천서를 작성해 이목을 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따르면 한 후보자는 이날 8명의 국무위원 후보자에 대한 추천서를 직접 자필로 작성, 서명해 윤 당선인에게 올렸다고 한다. 한 후보자는 이날 인선 발표 기자회견에도 윤 당선인과 함께 단상에 올랐다.
[서울=뉴스핌] 인수위사진기자단 = 원일희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 수석대변인이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에서 윤석열 당선인의 초대 내각 명단을 발표 기자회견이 끝난 뒤 한덕수 총리 후보자가 서명한 국무위원후보자 추천서를 공개하고 있다. 2022.04.10 photo@newspim.com |
원일희 인수위 수석부대변인은 "역대 인수위에서 장관 후보자 추천을 문서로 남긴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총리지명자가 실질적인 장관 지명에 추천권을 행사하는 책임총리제에 대한 두 분의 의지가 담긴 서류"라고 설명했다.
윤 당선인은 경선 예비후보 시절부터 '작은 청와대'와 책임총리제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책임총리제는 대통령이 가진 권한과 책임을 국무총리와 분담해 총리의 내각 통솔권을 강화하는 제도다.
인수위 관계자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한 후보자를 최종 후보자로 낙점하기 하루 전인 지난 1일 인수위에서 검토 중인 장관 인선안을 통째로 보냈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그 다음날 만났는데 (인선안을) 틱 내밀면 그 앞에서 뭐라고 하겠느냐. 이 사람은 안 된다고 말 못할 것 아니냐"며 "윤 당선인이 '생각할 시간을 줘야 하니 인선안을 통째로 주라고 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한 후보자는 이튿날(2일) 윤 당선인과 모처에서 만나 '샌드위치 회동'을 가지며 장관 인선을 비롯한 내각과 국정운영 방안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를 나눴다.
또 3일 한 후보자를 국무총리 후보자로 발표한 직후 한 후보자에게 마이크를 넘기고 기자회견장을 떠난 것도 내각 책임자로서의 존중의 의미를 담은 것이었다는 설명이다.
한편 인수위 측은 18개 부처 중 나머지 10개 부처 장관 인선도 빠른 시일 내 발표하겠다는 방침이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후 인수위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 검증을 하고 있는 분도 있다"며 "가능한한 빨리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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