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채 10년물 수익률 2.717%로 후퇴
중국 코로나 봉쇄 완화에 유가 6% '껑충'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 뉴욕증시는 12일(현지시각) 41년래 최고치로 치솟은 물가 영향에 사흘째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7.72포인트(0.26%) 하락한 3만4220.36에 마감했다. 또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5.08포인트(0.34%) 밀린 4397.4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40.38포인트(0.30%) 내린 1만3371.57로 거래를 마쳤다.
주요 지수는 이날 1% 수준의 급반등세로 출발했다가 인플레이션 악재를 뛰어넘지 못하고 결국 하락 반전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8.5% 상승해 지난 1981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다우존스 전문가 예상치인 8.4%도 웃돌았다. 2월 CPI는 7.9% 상승하며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3월 CPI는 전월 대비로는 1.2% 오르며 2월의 0.8%에서 상승세가 한층 강화됐다. 2005년 9월 이후 최고치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의 한 쇼핑몰 풍경.[사진=로이터 뉴스핌]2022.01.28 mj72284@newspim.com |
물가가 계속해서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긴축 속도를 더 빠르게 가져갈 것이란 기대를 고조시켰다.
제레미 시겔 와튼스쿨 교수는 "연준이 50bp(1bp=0.01%p)씩 여러 차례 금리를 계속 올릴 것 같다"면서 "인플레 속도를 늦추려면 (금리가) 3%나 3.5% 위로 올라가야 한다"고 말했다.
시겔 교수는 앞으로도 수 개월 동안 높은 물가 수준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발표된 근원 CPI는 다소 둔화되면서 일부 투자자들의 물가 고점 판단을 부추겼고, CPI 발표 직전 2.82%까지 올랐던 10년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물가 지표 확인 후 2.717% 수준으로 내려왔다.
변동성이 높은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3월 전년 대비 6.5% 오르며 예상에 부합했다. 2월 6.4% 오른데서 상승세가 한층 강화된 것이자 지난 1982년 8월 이후 최고치다. 다만 근원 CPI는 전월 대비로는 0.3% 오르며 2월의 0.5% 오른데서 상승세가 둔화됐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 후퇴에 장 초반 강세를 보이던 기술주는 장 후반 상승분을 반납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엔비디아는 각각 1%, 2% 하락 마감했다.
중국이 코로나 봉쇄를 완화하면서 수요 감소 불안이 줄어든 유가는 이날 급등세를 연출하며 100달러를 넘어섰다. 상하이에서는 지난 14일 동안 감염자 수가 보고되지 않아 저위험 지역으로 분류된 7000가구 이상에 대해 봉쇄가 해제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6.31달러(6.7%) 뛴 배럴당 100.60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브렌트유 가격은 6.16달러(6.3%) 급등한 배럴당 104.64달러에 마감됐다.
유가 반등에 에너지주도 덩달아 올랐다. 옥시덴탈 페트롤리움은 2.5% 뛰었고, 데본 에너지와 마라톤오일은 각각 4%, 5.1% 급등했다. 셰브론도 2% 넘게 올랐다.
금 가격은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가격은 온스당 1.4% 오른 1976.10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달러는 연준의 긴축 가속 움직임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에 반등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0.26% 오른 100.29를 기록했고, 유로/달러 환율은 0.51% 내린 1.0828달러를 기록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