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재 부재 불구 3개월 만에 추가 금리 인상
[서울=뉴스핌] 이정윤 기자= 한국은행이 수장인 총재 부재에도 불구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1.25%에서 1.50%로 0.25%p(포인트) 인상했다. 인플레이션 압력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기준금리 인상 예고 등이 인상 결정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1.25%에서 1.50%로 인상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주상영 의장 직무대행(금통위원)이 14일 서울 중구 태평로2가 한국은행 17층 회의실에서 열린 기준금리 결정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한국은행 총재가 금통위에 참석하지 않는것은 지난 1998년 한은 총재가 금통위 의장을 겸임하게 된 이후 처음있는 일로 이번 금통위는 이주열 전 총재가 3월 31일 퇴임 후 차기 총재로 지명된 이창용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19일로 예정되어있어 주상영 금통위원을 의장 직무대행으로 해 진행했다. 2022.04.14 photo@newspim.com |
코로나19 발생 이후 줄곧 제로(0)금리를 유지하던 한은은 지난해 8월을 시작으로 11월, 올해 1월까지 세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한 바 있다. 3개월 만에 추가 금리 인상이다.
이날 금통위는 총재 공백 상태로, 한은법에 따라 반장인 주상영 금통위원이 의장을 대행해 주관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 후보의 인사청문회가 오는 19일로 확정됐기 때문이다. 한은이 총재 없이 금통위를 진행하는 것은 금통위 의장을 겸직하기 시작한 1998년 이후 처음이다.
최근 10년래 최고치로 솟은 물가에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비상이 걸렸고, 미국 연준도 다음달부터 빠른 긴축을 예고하고 있어 이달 한은이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의견이 나왔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1~6일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50%가 이날 금통위에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나머지 절반은 동결을 전망했다.
지난해 말 기준 1862조1000억원으로 불어나 사상 최대를 기록한 가계부채 문제도 이날 추가 금리 인상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창용 한은 총재 후보자는 최근 가계부채의 심각성을 언급하며 "한은이 금리 시그널을 통해 경제 주체들이 스스로 가계부채 관리에 나서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은이 올해 1.75~2.00%까지 금리를 높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대내외 경제상황으로 2.5%까지 인상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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