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신형 팰리세이드·한국지엠 타호 출격 대기
쌍용차도 J100에 사활...수익성 높은 SUV 강세 지속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올해도 앞다퉈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출시하고 있다. 자동차 판매량이 예년보다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수익성 높은 SUV 신형 모델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1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최근 SUV 신형 모델을 출시했거나 출시를 앞두고 있다.
더 뉴 팰리세이드 [사진=현대차] |
우선 현대자동차는 지난 13일 뉴욕 오토쇼에서 대형 SUV '더 뉴 팰리세이드'를 공개했다. 신형 팰리세이드는 지난 2018년 11월 선보인 팰리세이드의 첫 부분 변경 모델이다.
팰리세이드는 현대차의 SUV 세그먼트 중 가장 상위에 위치해 있다. 현대차그룹의 대표 SUV 모델인 싼타페와 쏘렌토보다 큰 덩치를 무기로 SUV 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해 팰리세이드 판매량은 5만2338대로 현대차의 RV 모델 중 가장 많았다. 국내 완성차업체 SUV 모델을 통틀어서도 기아 쏘렌토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팔렸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본부장은 뉴욕오토쇼에서 팰리세이드 신형 모델을 발표하며 "현대차가 북미시장에서 다른 메이커들에 비해 큰 성장을 이룬 것은 SUV 모델들 덕분"이라며 "더 뉴 팰리세이드를 앞세운 다양한 SUV 모델로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했다.
국내 외국계 완성차업체들도 SUV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한국지엠은 2분기부터 준대형 SUV 트래버스와 대형 SUV 타호를 본격 인도한다. 트래버스는 최상위 트림인 '하이컨트리'를 추가해 편의 사양을 강화했다. GM의 럭셔리 SUV 모델인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와 같은 플랫폼을 공유하는 초대형 SUV 타호 역시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고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사진= 한국지엠] |
한국지엠 관계자는 "트래버스와 타호가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고객에게 인도될 예정"이라며 "볼륨 모델이 아니지만 이들 SUV 모델은 수익성이 높아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사명을 바꾼 르노코리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SUV 모델에 기대를 걸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지난해 QM6, XM3, 르노 캡처 등 SUV 모델만 5만5536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르노코리아 내수 판매의 90.9%를 차지하는 규모다.
여기에 올해는 지난해 5만대 이상 수출되며 해외 판매를 견인한 XM3의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도 앞두고 있다. 르노코리아 측은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XM3 하이브리드 모델이 국내에서도 흥행에 성공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새 주인을 찾고 있는 쌍용자동차 역시 티볼리에어와 코란도 사이의 중형 SUV인 'J100'(프로젝트명) 출시 막바지 작업 중이다. J100은 쌍용차 평택공장에서 P2(Pilot2) 단계를 거치면서 양산을 앞둔 상태다. 쌍용차는 파일럿 마지막 단계인 P3 이후인 올 7월 J100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사진= 쌍용자동차] |
쌍용차 관계자는 "J100에 대해 회사 차원에서 거는 기대가 크다"면서 "과거 티볼리가 소형 SUV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것처럼 J100이 중형 SUV 시장에서 흥행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SUV 모델은 세단과 비교해 같은 세그먼트에서 차 가격이 비싸지만 수익성은 더욱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카플레이션(Car+Inflation)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어 차량 판매량은 점점 줄고 있는 양상이다. 이에 완성차업체들도 차량 판매 대수를 높이기보다는 수익성 높은 SUV나 고급차 판매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SUV가 세단 못지않은 승차감과 고급성으로 무장하면서 지난 10년간 판매량이 급증했다"며 " 때문에 완성차업체들도 수익성 높은 SUV 개발과 판매에 계속해서 주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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