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리틀 버핏'으로 불리는 헤지펀드 업계 거물 빌 애크먼이 이끄는 퍼싱스퀘어가 1월 대량 매수했던 넷플릭스의 주식을 4억달러(한화 4940억원) 이상의 손실을 보고 매도했다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넷플릭스(종목명:NFLX)의 주가는 실망스러운 분기 실적 발표에 35% 폭락한 226.19달러에 장을 마쳤다. 19일 넷플릭스는 분기 실적 발표에서 1분기에 가입자가 20만명 줄었다고 밝혔다. 분기 가입자가 줄어든 것은 2011년 이후 11년 만에 처음이다.
월가의 대표적인 행동주의 투자자인 빌 애크먼.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애크먼은 지난 1월 말 넷플릭스의 4분기 실적 발표 이후, 가입자 증가세가 둔화됐다는 소식에 넷플릭스의 주가가 급락한 틈을 타 넷플릭스 주식을 총 310만주 매수하며 회사 상위 20위 주주로 등극했다.
1월 26일자 파이낸셜타임스(FT)는 당시 넷플릭스의 종가를 기준으로 애크먼이 들고 있는 지분 가치는 약 11억 달러(약 1조3226억 원)에 이른다고 전했다.
경제매체 포브스로부터 '리틀 버핏'라는 찬사를 받는 등 행동주의 투자자로 널리 알려진 애크먼의 주식 매입 소식이 전해진 직후 매수세가 몰리며 넷플릭스의 주가는 일시 5% 이상 뛰기도 했다.
당시 애크먼은 서신에서 "우리의 최고 투자 중 많은 부분이 장기적으로 매우 매력적인 위대한 회사들을 다른 투자자가 단기적으로 버릴 때 일어났다"며 "나는 오랫동안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와 그의 팀이 만든 놀라운 회사를 존경해왔다. 시장이 우리에게 이런 기회를 준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퍼싱스퀘어는 넷플릭스 매도를 알리는 성명에서 "넷플릭스의 사업은 근본적으로 이해하기 쉽지만, 최근 사건에 비추어 볼 때, 우리는 회사의 미래 전망을 충분한 확신으로 예측하는 능력에 대한 자신감을 잃었다"고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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