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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롯데 나섰지만...SSG닷컴, 라스트마일 PBV 적용 고심

기사입력 : 2022년04월25일 15:14

최종수정 : 2022년04월25일 15:14

냉장·냉동 기능 구현한 친환경 콜드체인 전기차 사업에 우선 집중
현대차 자체 개발한 신개념 모빌리티 모베드 도입 가능성도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SSG닷컴이 라스트마일 물류 고도화를 위한 목적기반모빌리티(PBV) 도입을 고심 중이다. 다만 PBV 시장이 아직 초기인 만큼 효용성을 검증한 이후에 도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쿠팡이 기아와 전용 PBV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롯데도 기아에서 PBV 전문 인력을 영입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자회사 SSG닷컴은 최근 기아가 쿠팡 등의 유통업체들과 라스트마일 물류에 최적화한 PBV를 기반으로 한 사업 협력을 논의 중인 가운데 당분간은 PBV 도입보다 친환경 전기 트럭을 활용한 친환경 배송 사업에만 집중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사진= SSG닷컴]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냉장·냉동 전기 배송차는 이미 상용화돼 곧바로 배송 차량으로 사용할 수 있지만 PBV는 초기인 만큼 당장에 냉장·냉동 기능을 구현한 차량 출시가 어려운 것으로 상황"이라며 "SSG닷컴은 현대글로비스와 협력해 친환경 콜드체인 전기차를 이미 운영 중으로 PBV 도입은 효용성이 검증된 직후 도입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PBV 시장은 이제 초기...SSG닷컴의 콜드체인 배송에 아직 부적합해

PBV는 자율주행이 가능한 스케이트보드 형태의 전기차 플랫폼을 기반으로 목적에 맞는 외장을 결합한 다목적모빌리티를 말한다. 국내 완성차 제조사인 기아가 2030년 PBV 시장 1위 도약을 목표로 물류 배송 및 여객 운송에 적합한 PBV를 현재 개발 중이다.

PBV는 목적에 맞게 다양한 형태로 제작이 가능한 동시에 활용성이 큰 자율주행 기술을 제공해 국내외 유통업체들은 라스트마일(집 앞 배송) 물류 체계에 최적화한 수단으로 PBV를 주목하고 있다.

일례로 쿠팡은 지난 13일 기아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2025년부터 물류·유통 배송 시장에 적합한 전용 PBV를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롯데는 계열사 그린카의 마케팅본부장으로 기아 기업전략실PBV사업팀에서 근무한 문소영 이사를 임명하는 등 사업 진출에 적극적인 상황이다.

SSG닷컴과 현대글로비스가 개발한 친환경 냉장·냉동 전기배송차. [사진=SSG닷컴]

반면 SSG닷컴은 PBV 사업과 관련해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방침이다. PBV가 라스트마일 물류체계 고도화에 필요하지만 현대차그룹이 준비 중인 PBV 사업이 아직 초기인 만큼 당분간은 경쟁사 동향을 좀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대신 SSG닷컴은 그간 현대글로비스와 협력해 온 친환경 콜드체인 배송 사업에 더욱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SSG닷컴과 현대글로비스는 수년간 친환경 콜드체인 배송을 위한 냉장·냉동 전기 배송차 개발을 추진해 현재까지 약 100여 대의 친환경 콜드체인 배송차를 운영 중이다.

SSG닷컴 측은 "콜드체인 전기차 배송은 현존하는 최고 수준의 친환경 배송으로 SSG닷컴의 목표는 배송고객의 현관문 앞으로 가는 순간까지 깨끗하고 신선하게 배송하는 것"이라며 "전기 배송차는 냉장·냉동 기능을 갖춰 갓 수확한 야채와 생고기 등 온도에 크게 영향 받는 신선식품까지 친환경 콜드체인으로 배송해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 배출이 무려 50%까지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쿠팡 이은 롯데 참전 가능성에 PBV 도입 빨라질 수도...모베드 적용 가능성도

자동차 업계에서는 쿠팡에 이어 롯데가 PBV 사업에 최근 관심을 드러내면서 SSG닷컴이 PBV 도입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쿠팡이 기아와 함께 PBV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자 SSG닷컴 내부적으로 선수를 뺏겨 사업에 속도를 내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는 것이다.

자동차 부품 업계 한 관계자는 "쿠팡과 기아가 PBV 사업 협력에 나서자 상황을 예상치 못한 신세계(SSG닷컴) 측에서 곧바로 기아 협력사에 PBV 사업 논의를 해보자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신세계 외에도 네이버, 카카오 등도 PBV 사업과 관련해 다양한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SSG닷컴의 모회사 이마트는 2018년 LG전자와 협력해 자율주행 기술이 접목된 스마트카트 일라이를 개발하고 이듬해 포드의 자율주행차를 활용한 배송 자동화 서비스 일라이고를 시범 운영하는 등 지속적으로 라스트마일 물류체계 고도화를 위한 활동에 힘써왔다.

현대차가 올해 초 공개한 신개념 모빌리티 모베드. [사진= 현대차]

일각에서는 현대차가 최근 울퉁불퉁한 바닥부터 수평을 유지하며 계단을 오르내릴 수 있는 신개념 모빌리티 플랫폼 모베드의 양산 개발에 착수하면서 SSG닷컴이 모베드를 PBV로 활용하기 위한 협력에 나설 가능성도 나온다. 이마트가 내부적으로 라스트마일 물류체계 고도화의 한계로 아파트가 많은 우리나라의 주거 환경 특성을 고려한 신개념 모빌리티의 필요성을 주장한 바 있는데 모베드가 이에 대한 해답이라는 것이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모베드는 현대차가 자체 기술로 만든 신개념 모빌리티로 2025년 양산을 목표로 사업이 진행 중"이라며 "국내 다수의 유통업체들과 라스트마일 물류체계 고도화와 관련된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하드웨어·소프트웨어·인프라 등을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으로 이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dconnec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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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탄핵안 "기각" 47.1% vs "인용" 46.7%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 39일 만에 헌법재판소가 탄핵안을 기각해야 한다는 여론과 인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팽팽했다. 이는 보수층의 결집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비호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의 의뢰로 지난 1월 20~21일 양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응답시스템) 조사에서 "비상계엄 선포와 내란 혐의 등을 이유로 윤 대통령을 탄핵소추한 국회 측이 탄핵소추안에서 형법상 내란죄를 배제했는데 헌법재판소가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 47.1%는 '기각해야 한다'고 답했다. '인용해야 한다'고 답한 사람은 46.7%, '잘모름'은 6.2%였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인용해야 한다 44.6% ▲기각해야 한다 50.4% ▲잘모름 5.0% 등이다. 여성은 ▲인용해야 한다 48.8% ▲기각해야 한다 43.8% ▲잘모름 7.4% 등이다. 연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50대 58.4% ▲40대 56.0% ▲만18~29세 48.5% ▲30대 43.2% ▲60대 42.6% ▲70대 이상 27.1%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30대 54.8% ▲70대 이상 52.5% ▲60대 51.7% ▲만18~29세 49.6% ▲50대 39.3% ▲40대 37.6% 순이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에서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62.4%)이 가장 높았다. 이어 ▲강원·제주 57.2% ▲경기·인천 48.2% ▲서울 46.3% ▲부산·울산·경남 40.6% ▲대구·경북 40.2% ▲대전·충청·세종 39.5% 등이 뒤를 이었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대전·충청·세종(55.5%)이 가장 높았다. 이어 ▲대구·경북 50.8% ▲부산·울산·경남 49.6% ▲경기·인천 48.4% ▲서울 47.5% ▲강원·제주 31.9% ▲광주·전남·전북 31.3% 순이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조국혁신당 지지자 87.6%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4% ▲지지정당 없음 63.5% ▲개혁신당 47.8% ▲기타정당 46.5% ▲진보당 33.9% ▲국민의힘 9.3% ▲잘모름 0%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85.0% ▲개혁신당 36.9% ▲기타정당 36.7% ▲지지정당 없음 26.6% ▲진보당 19.4% ▲더불어민주당 7.8% ▲조국혁신당 5.3% ▲잘모름 0% 순이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조사결과를 보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기각'이 '인용'보다 한계허용 오차범위 내에서 높게 응답이 나왔다"며 "다만 '기각해야 한다'와 '인용해야 한다'는 답변이 팽팽한 것은 정부·여당과 야당 간의 대립이 극심한 상황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탄핵 결정 시 국론 분열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헌법재판소는 이런 정치적 영향과 파급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탄핵 심판의 최종 결론을 내려야 한다"며 "단순히 법적 기준만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에 미칠 수 있는 정치적 영향까지 균형 있게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같은 흐름을 '보수 지지층의 과표집'으로 보고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조기 대선이 다가오면서 극우 성향을 중심으로 '이재명은 안 된다'는 심리가 뭉치고, 이들이 여론조사에도 적극적으로 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에서 진보층도 나름대로 뭉쳐있다 보니 '윤석열 대 이재명' 양당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지금 여론조사 응답자 중의 다수는 보수층으로 보인다. 스스로 보수라고 생각하는 의견들이 의도치 않게 과표집 되면서 윤 대통령 쪽으로 표가 몰리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중도층에서도 공수처 수사와 이재명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은 사람들이 국민의힘을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전화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성별, 연령별, 지역별 인구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표집했으며, 2024년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연령대·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7.8%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allpass@newspim.com 2025-01-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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