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미련 못 버린 트럼프 "트윗 프린트해서 자주 봐"
중간선거 앞둔 공화당 "의석 잃을 것" 결사반대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트위터 인수 결정 소식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컴백이 핫 이슈로 부상했다.
머스크 CEO가 트위터를 자유로운 공개 토론의 장으로 만들겠다고 한 약속이 한 떄 트위터의 왕으로 군림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의 컴백 기대를 키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5일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트위터에 컴백할 계획은 없다고 했지만 주요 외신은 머스크가 그의 영구 계정 비활성화를 풀어주기만 한다면 트위터로 돌아올 것으로 점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28일(현지시간) 미 IT전문 매체 테크크런치는 "트럼프가 트위터에 컴백할 것이란 거 뻔하지 않나" 제하의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중의 관심을 먹고 산다. 그는 다시 한 번 트위터란 메가폰을 통해 그의 외침을 퍼뜨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당장은 컴백하기 어렵다는 예측이다. 그가 홍보하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 '트루스 소셜'이 아직 흥행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테크크런치는 "이달 초 기준 트루스 소셜의 하루 이용자는 50만명에 불과하다. 트위터의 2억1700만명에 비하면 별볼일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트루스 소셜 관련 주가는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소식에 곤두박질 쳤다. '트루스 소셜' 운영 회사와 합병할 예정인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디지털월드에퀴지션'(DWAC)의 지난 25일 주가는 전날보다 12.9%나 급락한 주당 35.7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트럼프 대통령의 컴백을 예상한 매체는 테크크런치 뿐이 아니다. 유력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트위터에 돌아오지 않겠다고 한 말을 그의 보좌관들이 믿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소식통 두 명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도 트위터를 자주 본다며 "보좌관들이 프린트한 정치인과 언론인들의 트윗을 종이로 읽는다"고 알렸다.
특히 트럼프는 트위터 접근권을 잃은 것에 대해 자주 한탄한다는 전언이다. 트루스 소셜 팔로워수는 그의 트위터 왕국 전성기 때 1%도 채 되지 않기 때문에 "자신의 트윗이 대중의 공개 토론이나 언론에 노출되지 않는 것에 대해 자주 불만을 토로한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복귀하고 싶어하는 것에 대해 친정 공화당에서는 손사래를 치고 있다.
미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가 취재한 하원 공화당 지도부 보좌관은 "내가 민주당원이었다면 머스크가 트럼프를 트위터로 복귀시키길 기도했을 것"이라며 "지금도 충분히 골치인데 (트위터에 복귀까지 한다면) 의석 몇 개는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올해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공화당 내부 분위기를 반영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복귀해 민주당을 공격하는 메시지를 내놓는다면 중간선거에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좌파 성향의 미 언론 감시 단체 '미디어 매터스 포 아메리카'의 매트 거츠 선임 연구원은 "트럼프의 트위터 복귀는 부동층 유권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안 좋은 평판만 상기시킬 뿐이다. 민주당이 표를 얻는 데 도움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