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하순 격리해제 가닥…실내마스크 유지
실내마스크 해제, 세계적 유행 안정화 돼야
[세종=뉴스핌] 이경화 기자 = 2일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가운데 방역당국이 이달 말 코로나19 확진자 7일 격리 지침을 '권고'하는 쪽으로 방향 전환을 꾀하고 있다. 확진자 격리 의무 해제 여부는 방역 상황과 현장 의료체계가 뒷받침 해주는지가 관건이다.
또 실외와 달리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는 장기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실내 마스크를 해제하려면 변이 유입을 포함해 전 세계적인 유행이 안정되면서 위중증 규모 감소 등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으로 불릴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는 것이 당국 측 설명이다.
◆ 격리의무 해제 3주 후 판단…방역상황·의료체계 고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출입기자단 백브리핑에서 격리의무 해제 여부에 대해 "방역 상황, 현장 의료체계를 고려해 3주 후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실외 마스크 의무착용 조치가 폐지된 2일 오전 서울 여의도역 인근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2.05.02 hwang@newspim.com |
앞서 방역당국은 지난 15일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을 하향한 뒤 4주간 이행기를 거쳐 23일 확진자에 대한 격리 의무 조치를 권고로 바꾸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격리의무 해제 조건으로는 크게 방역 상황과 현장 의료체계 준비도 등 두 가지를 꼽았다.
손 반장은 "신규 확진자와 위중증, 사망자 감소 추세가 안정적으로 가는 지를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가 격리가 의무에서 권고로 바뀌게 되면 동네 병의원에서 코로나19 진료를 맡아야하는데 의료전장에서 이 체계가 잘 준비되고 안착될지 여부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실내 마스크 착용의무는 장기간 이어질 전망이다. 손 반장은 "중국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유행상황이 안정화되느냐와 함께 우리나라 감염·위중증 규모가 훨씬 더 줄어야할 것"이라며 "전파 위험성이 우려되지 않을 상황이 돼야 실내 마스크 착용해제를 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
◆ 실내 마스크 장기간 유지…감소세 일정 순간 정체 예측
당국은 현재 코로나19 유행 상황에 대해 안정적인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일정 순간이 되면 감소세가 둔화하면서 정체 국면에 들어갈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 손 반장은 "감소세가 이대로 종식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 같이 언급했다.
그는 "정체 국면에 들어가면 일정한 확진자 규모를 유지하면서 소규모 등락을 반복할 것"이라며 "다만 언제부터 감소세가 둔화되고 어느 정도 규모가 하향 한계치일지는 예측이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상당한 인구 규모가 자연면역 또는 예방접종으로 인한 인위적인 면역을 획득한 상황이기 때문에 등락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실외 마스크 의무착용 조치가 폐지된 2일 오전 서울 여의도역 인근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2.05.02 hwang@newspim.com |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2만84명으로 지난 2월4일 2만7435명 이후 87일 만에 2만명대로 내려왔다. 2월1일 1만8334명 이후 90일 만에 가장 적은 수치기도 하다.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도 각각 461명, 83명으로 사흘연속 400명대·100명 밑으로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다.
전국 증증 병상 가동률은 25.5%(2749개 중 700개 사용)로 전날 24.9%보다 0.6%포인트 올랐다. 준중증 병상 가동률은 32.3%다. 입원 치료 없이 자택에 머무는 재택치료자는 31만9777명으로 전날 36만1741명보다 4만1964명 줄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시작된 4차 접종을 받은 60세 이상 고령층은 이날 기준 총 201만1735명(14.6%)으로 집계됐다. 전날 선별진료소에서 이뤄진 진단검사는 총 3만3396건으로 직전일 3만8434건보다 5038건 줄었다.
kh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