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스토리 부문 매출 지속 성장 기대
킬러 서비스 '카카오톡' 메타버스로 강화
인건비 부담에도 지속적인 투자 나설 것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카카오가 올해 콘텐츠 사업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 월 이용자수가 5천만 명에 육박한 킬러 서비스 카카오톡은 이커머스, 메타버스 등 지속 성장이 기대되는 플랫폼으로 확대 개편할 방침이다.
4일 카카오는 1분기 연결 기준 실적으로 매출 1조6517억원, 영업이익 158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1%, 1% 증가한 수치로 시장 기대치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앞서 카카오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평균치)로 매출 1조7403억원, 영업이익 1616억원을 예상한 바 있다.
다만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451% 늘어난 1조3208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가 지난해 두나무 펀드를 청산하면서 1조6653억원의 지분법주식처분이익이 발생한 덕분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콘텐츠 사업 부문에서 웹툰 등 스토리 매출이 지속 성장 중으로 올해는 이러한 흐름이 글로벌 시장에서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나아가 지난해 두나무 펀드 청산으로 지분법주식처분이익이 발생했고 이는 글로벌 시장 확대에 필요한 재원 등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 콘텐츠 사업 성장에...카카오, 메타버스 통한 카카오톡 경쟁력 강화
카카오는 1분기 콘텐츠 사업에서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765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게임 부문이 간판 모바일 게임인 '오딘:발할라 라이징이'의 대만 진출에 성공하면서 성장을 견인, 스토리 사업 부문도 드라마와 웹툰이 국내와 북미, 일본 시장에서 인기를 끌면서 성장에 기여했다.
카카오 내부에서는 신규 사업으로 육성해 온 콘텐츠 부문이 올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한 플랫폼 사업의 경쟁력 제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특히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업계가 미래 먹거리로 주목하는 메타버스를 카카오톡과 접목해 근본적인 경쟁력 제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남궁훈 카카오 대표. [사진=카카오] |
남궁훈 카카오 대표이사는 이에 대해 "카카오의 가장 핵심이 되는 카카오톡은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을 주된 목적으로 하는 서비스로 새로운 콘셉트의 아이디어와 사업 모델이 굉장히 많다"며 "특히 커머스의 경우 사용자의 상태나 취향을 고려한 선물은 아직 온라인 침투율이 올라갈 여지가 높아 이러한 서비스의 전환은 커머스와 광고의 큰 수익으로 연결될 것으로 본다"고 자신감을 전했다.
나아가 "카카오톡의 메타버스 비전은 오픈채팅이라고 본다"며 "(오픈채팅을 통해) 이용자들이 콘텐츠를 제작하고 이를 거래하면서 돈을 벌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메타버스의 주요 맥락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인건비·마케팅비 부담 당분간 없어...플랫폼의 사회적 역할에 충실할 것
카카오는 1분기 영업비용(인건비, 판관비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1조4930억원을 지출했다. 이 중 인건비 규모는 같은 기간 43% 증가한 4200억원으로 전체의 28.13%를 차지했다. 지난해 계열사 카카오게임즈 등이 게임 개발사 라이온하트스튜디오 등을 종속 회사로 편입하면서 임직원수가 늘어난 가운데 연봉인상 영향이 더해진 탓이다. 마케팅 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한 1146억원에 달했다.
카카오는 올해 초 두나무 관련 지분법주식처분이익으로 얻은 1조6653억원의 수익 등을 더해 4조7682억원(지난 3월 기준)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마련한 만큼 영업비용 증가에도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자료=카카오] |
나아가 카카오는 플랫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주요 계열사와 디지털 접근성 강화를 위한 '베리어 프리 이니셔티브'를 추진하고, 환경 원칙 제정 및 2040 넷제로 선언을 통한 기후변화 이슈에 적극 대응하는 등 ESG 경영도 강화하기로 했다.
남궁 대표는 "디지털 경제의 가속화와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거래 급증으로 우리 사회의 카카오를 비롯한 공동체 자회사들의 역할과 책임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며 "카카오 공동체는 공정한 계약 체결 가이드라인을 준수하고 중소 파트너들과 상생을 위한 방안을 적극 모색해 왔듯이 앞으로도 공정거래를 준수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 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dconnect@newspim.com